전북 로페즈-제주 이찬동 '레드카드 릴레이'
전북 최강희 감독, 1승만 보태면 역대 사령탑 최연소·최단기간 최다승 기록
'박형진 극장골'수원, 인천에 3-2 역전승…울산은 경남과 0-0 무승부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전북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와 1명씩 퇴장당하는 '레드카드 공방' 속에 6연승을 따냈다.
전북은 2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8라운드 원정에서 전반 26분 로페즈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전북은 쾌조의 6연승을 앞세워 7승 1패(승점 21)로 단독 선두 자리를 이어갔다.
더불어 2014년 작성한 K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인 9연승에도 바짝 다가섰다.
반면 제주는 최근 2연승의 상승세가 홈에서 꺾이며 순위 상승의 기회를 날렸다.
강한 빗줄기 속에 양 팀은 전반에 각각 1명씩 퇴장당하면서 서로 10명이 상대했다.
골 맛은 전북이 먼저 봤고, 이것이 이날 결승골이 됐다.
전북은 전반 26분 페널티아크 왼쪽 부근에서 로페즈가 얻은 프리킥을 손준호가 강하게 찼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볼을 제주 골키퍼 이창근이 제대로 잡지 못하고 떨어뜨렸다.
이재성이 재빠르게 달려들어 흘러나온 볼을 골대 정면으로 볼을 밀어줬고, 로페즈가 왼발로 밀어 넣은 게 골키퍼에 막혀 튀어나오자 재차 오른발 슈팅으로 기어이 득점포를 터트렸다.
기쁨도 잠시. 시즌 2호 골을 터트린 전북의 로페즈는 전반 35분께 볼 경합 도중 왼 팔꿈치로 제주 김원일의 얼굴을 가격해 퇴장 명령을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먼저 실점한 제주의 수적 우위도 2분을 넘지 못했다.
전반 초반 옐로카드를 받았던 제주의 이찬동은 전반 37분 전북의 역습 상황에서 김신욱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됐다.
나란히 10명이 후반전을 시작한 두 팀은 후반 8분 제주가 찌아구를 투입하고, 전북은 후반 25분 이동국을 내보내면서 나란히 승부수를 던졌다.
제주는 후반 30분 정운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 발 맞고 굴절된 뒤 전북의 오른쪽 골대를 살짝 빗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반격에 나선 전북도 후반 32분 이승기의 왼쪽 코너킥을 골 지역 왼쪽에서 헤딩한 게 제주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혀 추가골을 놓쳤다.
전북은 후반 42분 이재성의 슈팅이 제주 왼쪽 골대를 때리고, 곧바로 김신욱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을 향해 추가 득점을 따내지 못하면서 1-0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승리로 전북 최강희 감독은 K리그 통산 210승째를 챙기면서 김정남 전 울산 현대 감독이 보유한 K리그 역대 사령탑 최다승에 타이를 이뤘다.
김정남 감독은 65세 때 최다승 기록을 작성했지만, 최 감독은 이보다 7살이나 어린 58세에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2005년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13년 만에 최다승 타이를 이룬 최 감독은 1승만 더 추가하면 K리그 역대 사령탑 최연소·최단기간 최다승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는 수원 삼성이 후반 추가시간 터진 박형진의 '극장골'을 앞세워 인천 유나이티드를 3-2로 이겼다.
최근 3연승으로 기세를 올린 수원(승점 17)은 개막전 패배 이후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를 이어가며 선두 전북과 승점 차를 4로 줄이며 선두 추격을 이어갔다.
반면 최근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에 3연패에 빠진 인천(승점 6)은 10위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인천이 득점하면 수원이 곧바로 따라가는 팽팽한 접전이었지만 마지막에는 수원이 웃음을 지었다.
전반 15분 인천의 아길라르가 프리킥 선제골로 앞서가자 수원은 전반 37분 전세진의 헤딩 동점골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동점골의 주인공인 전세진은 매탄고 출신으로 올해 1월 우선지명으로 수원에 입단한 '루키'로 프로 데뷔골의 기쁨을 맛봤다.
전반을 1-1로 마친 수원은 전반 후반 10분 인천 문선민에게 추가골을 내줬지만, 후반 21분 조원희와 호흡을 맞춘 임상협의 동점골로 또다시 2-2 동점을 만들었다.
무승부의 기운이 깊어지던 후반 추가시간 수원의 미드필더 박형진의 발끝에서 역전 결승골이 터져 나왔다.
박형진은 후반 46분 염기훈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가 수비수를 맞고 페널티아크 왼쪽으로 흐르자 강한 왼발 슈팅으로 인천의 왼쪽 골대 구석에 볼을 꽂으며 팀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창원축구센터에서 맞붙은 경남FC와 울산 현대는 득점 없이 비겼다.
경남은 최근 4경기 무승(2무 2패)에 빠졌지만 3위를 지켰고, 울산은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로 9위에서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horn9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