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므누신·쿠슈너, 예루살렘 美대사관 개관식 참석

입력 2018-04-23 05:24   수정 2018-04-23 05:28

'유대인' 므누신·쿠슈너, 예루살렘 美대사관 개관식 참석
상하원 의원 40명 포함 250명 대규모 방문단…이방카도 참석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유대인 혈통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과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다음 달 열리는 이스라엘 예루살렘 주재 미국 대사관 개관식에 참석한다고 22일(현지시간)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을 방문단장으로 약 250명의 미국 정관계와 친(親)이스라엘 단체 인사들이 개관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여기에 포함된 여야 상하원 의원만 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므누신 장관은 세계 재정·금융 정책을 좌우하는 영향력을 지닌 중요한 인물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쿠슈너 보좌관은 현재 미국 정부의 중동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재무부 장관이 방문단을 이끌게 된 것은 그가 유대인 혈통이라는 점뿐 아니라 현재 주무 장관인 국무부 장관이 공석인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쿠슈너 선임보좌관의 부인인 이방카도 방문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 개관식을 다른 나라들도 미국의 사례를 따라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도록 설득하는 계기로 활용하길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선언하고,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팔레스타인과 아랍 동맹국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미국 대사관은 다음 달 14일 이스라엘 건국(서양력) 기념일에 맞춰 이전을 강행한다. 미 대사관은 우선 예루살렘 영사관 구역에 자리를 잡게 되며 몇 년이 걸릴 청사 신축 작업이 끝나면 이전을 완전히 마치게 된다.
현재 대부분 나라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고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9일 각국 외교관들을 초청해 건국 70주년(유대력) 기념 리셉션을 개최한 자리에서 최소 6개국이 미국의 뒤를 따라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esl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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