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400여년 동안 '병호시비(屛虎是非)'를 빚은 호계서원(虎溪書院)이 내년 초 경북 안동시 국학진흥원 안에 복원된다.
병호시비는 퇴계 위폐를 중심으로 관직이 높은 서애 류성룡과 나이가 많은 학봉 김성일 위패를 어디에 둘 것인지 두고 벌인 논쟁이다.
안동시는 지난 2월 호계서원 복원을 위한 터 조성과 숭교당·동몽재 옮겨 짓기를 마무리한 데 이어 3월부터 서원 복원사업을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국·도비 50억원을 들여 사당과 동·서재, 문루, 보상고 등 11동 규모로 서원을 복원한다.
복원사업이 끝나면 한국국학진흥원과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해 유교문화 및 인성교육 장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호계서원은 1575년 여강서원(廬江書院)으로 창건했다가 1662년 숙종이 사액해 호계서원으로 이름을 바꿨다.
원래 90칸 규모였으나 대원군 서원 철폐 때 헐린 뒤 1878년 강당을 건축했다.
이후 1973년 안동댐 건설로 현 위치로 옮겼지만, 상류에 임하댐이 생기면서 물보라와 습기로 인한 훼손 우려로 옮겨 지을 필요성이 제기됐다.
병호시비는 2013년 안동시 등 중재로 퇴계 왼쪽에 서애 위패를, 오른쪽에 학봉과 대산 이상정 위패를 모시는 것으로 문중끼리 합의하면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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