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책의 해' 축제 '누구나 책, 어디나 책' 열려
라이프러리·북콘서트·책 공연·가고싶은 서점 등 운영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4월 23일)을 맞아 광화문 일대에서 책 축제 '누구나 책, 어디나 책'이 개최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비가 오지만 도종환 장관이 진행하기로 한 책드림 행사를 축소하는 것 외에 나머지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전날도 행사 도중 비가 내렸으나 행사는 큰 차질 없이 진행됐으며, 약 5천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광화문 잔디광장에는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이뤄진 도시의 일상 공간을 도서관과 서재로 바꾼 '라이프러리(lifrary=life+library) - 삶의 도서관'이 들어섰으며, 한쪽은 책 모양 조형물로 이뤄진 '포토존'과 어린이들이 책 속에서 놀 수 있는 '북 그라운드'로 꾸몄다.
'대한민국 독서대전' 개최 도시들인 군포, 전주, 김해시와 책·저작권·독서 관련 단체들의 부스가 들어섰다. '작가의 방' 부스에선 전날에 이어 이날도 '검사내전'의 김웅 검사와 김진호, 경혜원, 권정현, 정용실, 심소영 등 비롯한 화제작 저자들이 독자들을 만난다.
유어마인드, 이후북스, 오혜, 망고서림, 책방비엥, 고요서사, 지구불시착, 별책부록, 헬로인디북스, 더북소사이어티, 위트앤시니컬+아침달, 고양이책방 슈뢰딩거, 베로니카 이펙트, 달리봄, 사이에,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 책방서로, 밤의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 책방연희 등 20곳 개성 넘치는 독립책방이 만드는 '가고 싶은 서점' 코너도 운영된다.
세종대왕 동상 앞에 마련되는 특설 무대에선 이날도 책 공연, 책드림 행사, 북콘서트, 강연회 등이 이어진다. 광화문광장 오픈 스튜디오에선 북 팟캐스트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다만 비 때문에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진행할 예정이던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기념행사는 생략하고 책드림 행사도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당초 도종환 장관과 독서단체 관계자들이 세계 책의 날인 4월 23일을 상징하는 423명의 시민에게 직접 책과 장미꽃을 증정할 계획이었으나, 도 장관 등은 참석하지 않고 책만 나눠주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는데 책을 받기 위해 오랫동안 줄을 서서 기다리게 되는 시민들의 불편 등을 고려해서 계획을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책과 함께 꽃을 증정하는 것은 책의 날 유래와 관련이 있다. 4월 23일은 원래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 책을 읽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던 '세인트 조지' 축일이다. 아울러 '로미오와 줄리엣', '햄릿'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긴 영국 셰익스피어와 세기의 명작 '돈키호테'를 쓴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가 400여 년 전인 1616년 이날 함께 타계해 문학사적으로 의미가 크다.
1995년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는 이날을 기리기 위해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로 지정했다.
정부는 출판산업 위기를 극복하고 출판 부흥 원년을 만들기 위한 올해를 '책의 해'로 지정했다. 책의 해 지정은 출판산업이 호황을 누리던 1993년 이후 25년 만이다.
이에 맞춰 전국 각지의 서점, 도서관, 지방자치단체, 소셜미디어(SNS)상에서 함께 읽는 독서 문화를 일구고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1년 내내 이어진다. 22~23일 이틀 일정의 이번 축제는 '책의 해'를 빛낼 첫 대국민 행사로 마련됐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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