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특보 동반 장대비에 저수율 쑥쑥…"농번기 물 걱정 끝"(종합)

입력 2018-04-23 15:01   수정 2018-04-23 15:05

호우특보 동반 장대비에 저수율 쑥쑥…"농번기 물 걱정 끝"(종합)
곳곳에 100㎜ 이상 비…극심한 겨울 가뭄 지나 3월부터 강수량 풍부
저수율 상승·제한급수 해제·도수로 가동 중단…완전 해갈



(전국종합=연합뉴스) 많은 양의 봄비가 다시 대지를 적시면서 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가뭄을 말끔히 해소했다.
농번기 물 부족을 우려했던 농촌에서는 반가운 봄비에 안도하며 논밭의 물꼬를 트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23일 기상청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 현재 제주(북부 제외)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리고 있다.
진달래밭 407.5㎜, 신례 184.0㎜, 색달 158.5㎜ 등 제주에는 폭우가 내렸다.
완도(97.5㎜), 포천(93.0㎜), 용인(77.0㎜), 의정부(73.5㎜) 등에서도 봄비치고는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5일 56%로 바닥을 쳤던 전남 저수율은 작년과 같은 77%로 올라섰다.
전남에서는 올해 들어 모두 295㎜의 비가 내려 작년 같은 기간 강수량(130㎜)을 두 배 이상 넘어섰다.
완도 보길·노화·소안도, 신안 임자도 등 제한급수도 지난달부터 차례로 해제됐다.




아직 격일제로 물이 공급되는 신안 안좌·팔금도에서는 이번 비가 그친 뒤 저수율에 따라 제한급수 해제가 논의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일부 저수지를 빼면 대부분 저수율이 여유로운 상황"이라며 "지난해의 경우 이 무렵부터 가뭄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심한 가뭄이 아니라면 올해 농사에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년 봄철마다 되풀이되는 가뭄으로 농민 시름이 깊었던 충남 서부지역에도 올해는 봄철 농업용수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충남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97%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6.8% 포인트, 예년 대비 107.1% 포인트 수준이다.
예당저수지와 청천저수지, 담수호인 삽교호 저수율은 100%에 달했다.
충남 서부지역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도 용수공급 기준 정상 단계로 회복됨에 따라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7일 도수로 가동을 중단했다.
수자원공사는 보령댐이 용수공급 기준 경계 단계에 이른 지난해 3월부터 1년여 동안 금강과 보령댐을 연결하는 도수로를 통해 하루 11만t을 공급해 왔다.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던 경북은 1월 18.3㎜, 2월 28.3㎜에 그쳤던 강수량이 3월 들어 118.6㎜로 늘었다.
특히 가뭄이 심했던 경주와 청도에도 3월에만 156.8㎜와 148.2㎜의 비가 내려 해갈에 큰 도움이 됐다.
지난 16일까지 올해 들어 도내 평균 강수량은 217.5㎜로 전년 같은 기간 103.6㎜의 2배를 넘었다.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지난 16일 기준 87.9%로 평년 같은 기간(83.7%)보다 높다.
한때 저수율이 40%대와 50%대로 떨어진 경주와 청도도 71.5%와 80.2%까지 올랐다.
다만 저수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져 취수를 중단한 운문 댐 저수율은 26.6%를 기록해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경남의 올해 강수량도 지난 21일 현재 294㎜로 평년(215㎜)의 136%에 달한다.
한국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가 관리하는 농업용 저수지는 650곳인데, 이들의 평균 저수율은 85.9%까지 상승했다.
지난 1월 말에는 61.6%에 불과했다.
강원에도 지난 22일까지 163.7mm의 비가 내렸다. 같은 기간 평년 강수량(155.7mm)을 뛰어넘었다.
극심한 봄 가뭄으로 논에 가둘 물도 부족했던 지난해와 다른 풍경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가뭄을 대비해 지난해 11월부터 하천 유지 최소량을 제외하고 물 가두기를 하는 등 대책을 세웠다"며 "이번 비로 농업용수 걱정은 크게 덜었다"고 말했다.
(이승형, 박주영, 변지철, 이정훈, 전지혜, 양지웅, 손상원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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