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포비아' 3월 소비지수 끌어올려

입력 2018-04-23 14:30   수정 2018-04-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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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포비아' 3월 소비지수 끌어올려

L.POINT 3월 소비지수 작년比 3.0% 증가…관련 제품 수요 급증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한 관련 제품 수요가 늘면서 소비지수를 끌어올렸다.
국내 통합멤버십 브랜드인 엘포인트(L.POINT)는 3천800만 회원의 소비 트렌드를 측정한 2018년 3월 엘포인트 소비지수가 작년 동월보다 3.0% 상승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제품군별로는 생수와 차(茶)류가 각각 20.3%, 5.5% 증가했다.
마스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일반 의약외품에 대한 소비는 28.5% 늘었다. 편의점에서 마스크와 렌즈 세척액을 구매하는 소비는 각각 113.5%, 62.2% 많이 증가했다. 특히 황사용 마스크 소비가 223.2%나 치솟았다.
중국에서 불어오는 남서풍의 영향으로 4∼5월까지 황사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은 관련된 소비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오염 이슈가 지속하면서 가전제품 수요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전전문판매점 소비는 5.6% 증가했다. 공기청정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 클린 가전에 대한 소비가 늘어난 덕분이다.
미세먼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외출하지 않고 생수, 반찬, 쌀 등 주요 생필품까지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유통영역별 엘포인트 소비지수에서 인터넷 쇼핑은 17.0%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여성뿐 아니라 30∼50대 남성 고객에게서도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롯데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들의 상품별 매출 증감률을 살펴보면 생수 25.1%, 탄산수 58.2%, 우유 46.3%, 국내산 돼지고기 24.5%, 쌀 79.8% 등으로 생필품과 신선식품 소비가 급증했다.
스팀청소기 199.3%, 물걸레청소기 158.6%, 침구청소기 29.0% 등으로 클린 가전 매출 또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빅데이터부문장은 "올해 3월은 소비가 침체했던 전년도와 달리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미세먼지와 봄철 황사의 영향이 유통 전반에 미쳐 전반적으로 소비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또 "4월 1∼15일은 전년 동기보다 유아·아동의류를 구매하는 수요와 장난감, 게임 등 자녀나 조카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수요가 부쩍 증가했다"며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나들이나 캠핑 준비를 하고, 선물을 미리 구매하는 소비자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유통시장 내 국내 소비자의 실질 소비 트렌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한 'L.POINT 소비지수'는 엘포인트를 이용하는 월 1천만 고객의 소비 변동을 지수로 나타낸 소비지표다.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8개 유통영역을 이용하는 고객의 소비가 전년 동월(혹은 전월)보다 얼마나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를 보여준다.
<YNAPHOTO path='AKR20180423076300030_02_i.jpg' id='AKR20180423076300030_1001' title='' caption='[롯데멤버스 제공]'/>
kamj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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