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무사히 마쳐…며칠 동안 집중치료실에서 경과 지켜봐야"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시민사회의 원로인 백기완(86)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최근 심장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한 데 이어 9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무사히 마쳤으나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태다.
통일문제연구소는 23일 "백 소장이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에서 심혈관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고 밝혔다.
백 소장은 평소 호흡기 질환으로 치료를 받던 중 가슴 답답함과 오한을 호소해 9일 오후 3시께 서울대병원에 입원했고, 검사 결과 심장혈관의 동맥이 막힌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은 일단 스텐트 시술을 통해 심장에 피가 통하도록 조치했으나 동맥경화가 심해져 급성 심근경색 등 위급한 상황에 이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수술을 결정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백 소장이 폐 호흡기 질환으로 수년째 통원치료를 받았고, 이는 고문 후유증 여파로 진단된 바 있다"며 "최근 정밀검사에서 심장 주요 동맥 3개 중 2개가 완전히 막혀 있으며 나머지 혈관도 거의 막힌 상태로 확인돼 혈관 이식 수술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수술은 잘 됐으나 출혈 가능성이 있고 회복 기간 중 폐렴 등 부작용도 올 수 있어 며칠간 집중치료실에서 경과를 봐야 한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라고 덧붙였다.
1932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백 소장은 한국전쟁 때 큰형 등 가족과 헤어졌으며 1960년대 고(故) 장준하 선생과 함께 민주화 운동과 통일운동에 몸을 던졌다.
그는 1974년 유신헌법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했다가 옥고를 치렀고 1992년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노랫말이 된 시 '묏비나리'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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