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박인규(64) 전 대구은행장이 은행 임직원 부인회를 비자금 조성에 이용한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대구지검 특수부(박승대 부장검사)는 박 전 행장이 은행 부인회와 연관된 자금을 이용해 수천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일종의 돈세탁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1975년 봉사단 형태로 출범한 대구은행 부인회는 행장을 비롯해 계열사 대표와 지점장 등 배우자 등 320여 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이 단체는 지난해 말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6일 대구은행 사회공헌부 등을 압수수색하고 컴퓨터 자료 등을 확보해 관련 수사를 벌여 왔다.
박 전 행장은 취임 직후인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판매소에서 수수료를 제하고 현금화하는 일명 '상품권 깡' 방법으로 비자금 30억여원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가 조성한 비자금 가운데 1억원 상당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 행위 자체가 모두 죄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돈의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은행 측은 "부인회는 봉사활동 등을 주로 하는 단체로 사적 용도로 돈을 쓴 경우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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