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중단 발표에도 외국인 '팔자'
코스닥은 바이오주 급락에 1% 넘게 하락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코스피가 23일 북한 리스크 완화 기대감보다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부각된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2.22포인트(0.09%) 내린 2,474.11로 장을 마쳤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20일 미국 반도체 업종 하락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로 하락했던 지수는 이날 2.63포인트(0.11%) 내린 2,473.70으로 출발했다.
장 초반 한때 2,460대로 밀리기도 했지만 2,470선 근처에서 횡보하며 약세 흐름이 지속됐다.
지난 주말 북한의 핵실험·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선언이라는 호재가 나왔지만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진 탓에 좀처럼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3천3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3천30억원, 기관은 111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미국 국채금리가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2.96%까지 오르고 애플 주가가 급락한 영향으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82%)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0.85%), 나스닥 지수(-1.27%) 모두 내렸다.
지난 21일 북한이 전날 열린 노동당 전원회의 결정서 내용을 공개하고 핵실험장 폐기와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을 선언했으나 일부 경협주 외에는 훈풍을 불어넣지 못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늘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매도로 약세를 보였다. 미국 시중금리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됐고 제약·바이오주 조정으로 코스닥은 더 큰 폭으로 내렸다"며 "남북경협주는 상승세지만 회담 시점을 전후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068270](-6.8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6.52%) 등 제약·바이오 종목의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삼성물산[028260](-0.37%), 현대차[005380](-0.31%)도 떨어졌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0.54%)를 비롯해 삼성생명(2.69%), 한국전력[015760](2.51%), 신한지주[055550](1.54%), NAVER[035420](0.96%), KB금융[105560](0.50%) 등은 올랐고 SK하이닉스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도 의약품(-5.80%), 의료정밀(-1.59%) 등 바이오·제약 관련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증권(-0.83%), 서비스(-0.69%), 기계(-0.54%), 제조(-0.53%), 화학(-0.45%)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금리 인상 수혜 업종인 은행(3.46%)과 보험(1.73%), 대북 사업 관련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건설(1.30%), 비금속광물(0.95%)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0.15포인트(1.14%) 내린 879.02로 거래를 종료했다.
바이오주 과열 논란으로 하락하다 지난 20일 반등에 성공했던 지수는 이날은 0.78포인트(0.09%) 내린 888.39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시총 1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6.21%)와 2위 신라젠[215600](-9.94%)을 비롯해 바이로메드[084990](-4.55%), 코오롱티슈진(-4.42%) 등 주요 바이오 종목이 큰 폭으로 내렸다.
에이치엘비[028300](7.81%), 펄어비스[263750](2.54%), 포스코켐텍[003670](1.73%) 등은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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