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댓글조작도 여러 드루킹들의 짓"…바른미래, 리얼미터 실명 비판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23일 "부실한 여론조사 회사는 여론조작의 공범"이라며 "특검 수사대상에 넣어 같이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론조작은 댓글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여론조사 회사의) 여론조작은 현재진행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응답률 2∼3%짜리 ARS 여론조사, 교묘하게 구성된 질문과 조작된 예시 순서 등으로 필요한 결과를 만들고, 필요할 때 공개해주고 있다"며 "여론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조차 샘플마저 조작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인디가수 '닐로'의 음원차트 순위조작 논란과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드루킹 사건)을 비교하면서 "음원 차트 순위조작 의혹이 이토록 뜨거운 이슈가 되는데 국민을 속이고 선거제도를 비웃은 드루킹은 천벌을 받을 일을 한 것"이라며 "조작된 여론조사로 본 세상은 태평성대다. 드루킹은 문제 될 것이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안 후보는 또한, 지난해 초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도 댓글조작의 피해자일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그는 "혹시 작년 1월 반 전 총장이 귀국하던 날부터 며칠간 벌어졌던 일들이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았는가"라며 "공항철도 티켓구입 논란, 선친 묘소 퇴주잔 논란 등으로 이어간 여론조작과 댓글조작 또한 여러 드루킹들의 짓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일들은 어둠 속 등 뒤에서 칼을 꽂는 행동과 다르지 않고, 그 결과는 국민의 대선 선택을 훼방한 추악한 선거부정이었다"며 "그들은 지금 조금 조심하고 있지만, 6·13 지방선거 막바지에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드루킹 특검' 도입 여론조사에서 특검 도입론(38.1%)보다 '검찰수사로 충분하다'(52.4%)는 답변이 많이 나온 것도 문제 삼았다(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나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고).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리얼미터가 민감한 시기에 응답률 5%도 안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의도가 무엇인가"라며 "어느 국민이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믿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시 공무원노조 사무실에서 노조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 공무원을 개혁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다"며 박 시장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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