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영재 기자 = 북한군이 우리 군 당국의 조치에 호응해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대남 확성기방송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징후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3일 "북한군이 MDL 일대 40여 곳에서 대남 확성기방송을 해왔는데 오늘 오후 현재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을 중단한 것으로 안다"면서 "단계적으로 확성기방송을 끄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북한군이 MDL 일대에서 대남 확성기방송을 점차 중단하는 징후가 포착됐다"면서 "오늘 밤 중으로 대부분 중단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우리 군 당국은 2016년 1월 북한의 제4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방송을 전면 재개했으며, 북측도 이에 대응해 대남 확성기방송을 40여 곳에 설치해 운용해왔다.
앞서 국방부는 이날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 및 평화로운 회담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오늘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 확성기방송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신형 고정식, 이동식 등 대북 확성기 40여 대를 운영했다.
최전방 대북 확성기방송은 북한군의 사상을 심리적으로 무력화시키는 대표적인 심리전 수단으로 기능을 해왔다. 남북간 체제 대결의 수단이자, 최전방에서 군사적 긴장을 유발하는 한 요인으로도 지목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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