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영인문학관은 '1950년대 작가들의 내면풍경'을 주제로 여성 소설가 한말숙(87), 정연희(82)의 작품과 소장품을 전시한다. 전시 기간은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강인숙 영인문학관 관장은 "한말숙과 정연희는 전후에 첫발을 내딛은 대표적 여류작가"라며 "박경리의 전후문학이 처절한 체험을 바탕으로 한 데 비하면, 이 두 작가의 전쟁 체험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대신에 객관적이다. 그래서 오히려 발랄한 젊은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한말숙 작가는 1957년 '현대문학'에 소설 '신화의 단애'가 김동리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함께 발표한 '별빛 속의 계절'과 함께 역경 속에서도 밝음을 잃지 않는 경쾌한 소년소녀들을 그렸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많은 자료를 영인문학관에 기증해 아카이브를 만들게 해줬다고 한다. 작가는 지난 1월 타계한 '가야금 명인' 황병기의 부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육필 원고, 책 표지, 애장품과 함께 남편 황병기에게서 받은 엽서와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된다. 대를 물린 재봉틀과 황병기에게서 받은 함 같은 물품도 볼 수 있다.
정연희 작가도 같은 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 '파류상'이 당선돼 등단했다. 초기작들에서 세상의 부조리한 구조에 예민하게 맞서는 감각을 보여줬다. 작가의 육필 원고와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젊은 시절 사진, 모자와 구두, 수예용품 등 애장품이 이번에 전시된다.
강 관장은 "이 전시가 한국 신문학이 자리 잡혀가던 50년대 문학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