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조현민(35·여)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을 수사하는 경찰이 이르면 금주 조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 전무와 관련 "조만간 (압수물이) 분석되면 부를 것"이라며 "이번 주 안에 (소환조사)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을 수사하기 위해 지난 18∼19일 압수수색을 벌여 문제가 된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직원들의 녹음 파일, 조 전무와 임원들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경찰이 확보한 녹음 파일에는 "이 사람들 얼굴을 다시는 보기 싫다","대행사 이름도 꺼내지 마라"는 등 폭언과 유리컵이 떨어져 뒹구는 소리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압수물의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의뢰한 상태다.
또 경찰은 조 전무의 폭행 등 구체적인 혐의 확인을 위해 그가 실제로 유리잔을 던졌는지 등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분석 과정에서 증거 인멸을 위한 말맞추기나 회유·협박 등 새로운 정황이 나오면 수사 범위가 확대될 수도 있다. 경찰은 이 같은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압수물 분석과 복구 내용을 꼼꼼히 살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한 수사를 위해 압수물 분석을 서두르고 있지만, 분석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압수물 분석 결과에 따라 조 전무의 소환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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