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파괴한 모술의 명물 알누리 대모스크를 복원하는 사업을 지원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UAE 문화부는 이날 이 사업을 추진하는 유네스코에 복원 기금 5천4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하고 이라크 정부와 함께 바그다드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유네스코는 앞으로 5년간 IS가 파괴한 이라크의 대표적인 역사도시 모술의 고대 유물과 유적, 구시가지의 문화유산을 복원하는 '모술의 정신 되살리기' 사업을 진행한다.
IS는 2014년 6월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점령해 최대 근거지로 삼아 마치 정부처럼 통치했다.
이라크군은 2016년 10월 이라크군이 모술 탈환 작전을 개시해 이듬해 7월 완전히 이를 되찾았다.
이곳에서 끝까지 버티던 IS는 지난해 6월 하순 전세가 막바지로 기울자 알누리 대모스크를 폭파했다.
알누리 대모스크는 2014년 6월 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을 맞아 설교자로 나와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곳이다. 그의 설교 직후 IS는 '칼리파 제국'(이슬람 초기 시대의 신정일치 체제) 수립을 선포했다.
12세기 후반 처음 축조된 유서 깊은 종교시설로 여러 차례 개축과 보수를 거쳤다.
이 모스크의 명물이자 모술의 대표적인 유적이었던 높이 45m의 기울어진 미나렛(첨탑)도 함께 파괴됐다. 이 첨탑은 이라크의 지폐에 인쇄됐을 만큼 상징적인 유적이다.
IS는 2014년 6월10일 모술을 장악한 뒤 요나 교회, 모술 박물관 소장 유물, 다니엘 묘 등 귀중한 사료를 파괴하는 만행을 저질러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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