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에 자료 건넨 케임브리지대 연구원, 英의회 증언 앞서 인터뷰
"데이터 상업적 사용 페이스북이 알고 있었지만 당시엔 아무말도 안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페이스북 이용자 8천700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자료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파문의 핵심인물인 알렉산드르 코건(32)은 23일 미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코건은 지난 2014년 자신이 개발한 성격 퀴즈 앱을 통해 수백만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CA에 넘겨준 혐의를 받고 있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심리학과 연구원이다.
그는 지난달 뉴욕타임스와 옵서버 등이 이 사건을 폭로한 뒤 '러시아 스파이', '부도덕한 학자', '심리 조종자' 등의 비난을 받아왔지만, 그동안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적은 거의 없다.
이번 주 영국 의회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인 코건 연구원은 23일 버즈피드, CBS 뉴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이런 정보 수집이 괜찮다고 생각했다"면서 "모두가 알고 있었고, 누구도 신경 쓰지 않았던 이 핵심 아이디어(이용자 개인정보 수집)는 잘못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코건이 연구 목적으로 성격 조사 앱을 통해 이용자 정보를 수집한다고 해 놓고는 이를 CA에 판 것은 수집한 정보를 제3자에 넘겨줘선 안 된다는 내규를 위반한 것이라고 코건 연구원을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코건은 "당시 설문조사에서 페이스북 이용자들에게 데이터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분명히 밝혔었다"면서 "이는 당시 페이스북 내규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었지만, 페이스북에서는 누구도 이를 문제 삼거나 데이터 수집을 막은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언론 보도로 이 파문이 터진 뒤에야 페이스북이 내규 위반 문제를 들고나온 것일 뿐 자신이 수집한 데이터를 (CA에)전송하고 팔았던 1년 반 동안 페이스북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고 그는 강조했다.
심지어 페이스북은 지난 2015년 11월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좋아요'를 누른 페이지들과 그들의 성격간 연관관계에 대한 분석을 위해 자신을 컨설턴트로 초빙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하려고 한 일이 페이스북과 나의 관계를 파괴할 것이라는 조금의 암시라도 있었다면, 그 일을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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