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세계소방관대회 북한 초청·과수원 조성 등 추진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충북도가 남북교류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충북도는 남북관계의 해빙 분위기에 맞춰 그동안 중단했던 교류사업 재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24일 '충북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개최했다.
도는 오는 9월 9∼19일 충주에서 열리는 세계 소방관경기대회에 북한 초청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는 정상회담이 끝난 뒤 통일부와 실무적인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충주에서 열리는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시종 지사는 지난 2일 직원 조회에서 "내년에 치러지는 세계무예마스터십에 북한 무예단 초청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하는 등 남북교류사업에 적극 나설 의지를 피력했다.
또 2010년 5·24조치로 중단됐던 북한 고성군 삼일포와 신계사의 사과, 복숭아 과수원 조성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통일부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천시는 2004년 3.3㏊에 사과 1천600여 그루, 복숭아 900여 그루를 심어 삼일포 농장을 조성했다. 전국의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북한에 농장을 조성한 것이다.
2007년에는 사과 1천여 그루를 심은 1.7㏊ 규모의 신계사 농장을 조성하고, 제천 약초 시범포도 조성했다. 2006년과 2007년 금강산 제천사과 수확 축제를 개최하는 등 활발한 농업교류사업을 펼쳤다.
제천시 관계자는 "그동안 북한을 방문하지 못했지만, 위성 사진 등으로 삼일포와 신계사 농장의 사과, 복숭아의 상태 등을 모니터링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 과수원 조성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최근 통일부와 접촉해왔다"며 "남북교류 물꼬가 트이면 제천 사과 보급 사업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 남북교류협력위원회는 이날 이런 사업을 포함해 3대 분야의 22개 사업의 추진을 검토했다.
대상 사업에는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과 연계한 개성 만월대 발굴 유적 특별전, 옥천 묘목 보내기, 유기질 비료 지원, 어린이 기생충 구제, 여성 청소년 생리대 지원, 청주공항 북한 관문 공항 지정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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