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마크롱 환대…조지 워싱턴 대저택 부부동반 산책

입력 2018-04-24 10:42  

트럼프의 마크롱 환대…조지 워싱턴 대저택 부부동반 산책
멜라니아 직접 의전 챙겨…백악관 만찬메뉴 양갈비구이·복숭아타르트
AP "트럼프, 관례깨고 국빈만찬에 민주당 의원·기자들 초대 안해"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해 사흘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부인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전용기 편으로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마크롱 대통령은 "큰 영광이고, 현재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국빈 방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1월 취임 후 국빈 방문으로 맞이하는 첫 외국 정상이다.
언론들은 미·불정상회담의 화려한 의전과 더불어 이번 회담의 뇌관으로 꼽히는 이란 핵 합의(JCPOA) 유지, 미국의 수입 철강·알루미늄 고율 관세 부과 등 무역 현안에서 양국이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를 주목했다.
두 정상의 첫날은 '사업 얘기를 시작하기 전 친분을 다지려는' 듯한 행보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같은 일정은 오는 27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하루짜리 '실무형 방미'와 대조된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 내외는 워싱턴D.C의 링컨기념관을 잠깐 돌아보는 즉석 일정을 거쳐 백악관의 붉은 카펫을 밟았다.
미리 백악관 출입문에 나와 기다리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대를 받은 마크롱 대통령은 악수를 한 뒤, 프랑스식으로 그의 두 볼에 가볍게 입맞춤까지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떡갈나무 묘목을 선물했다. 두 정상은 묘목을 우정의 징표로 백악관 뜰에 함께 식수했다.
묘목은 세계 제1차대전 중이던 1918년 미 해병대가 큰 승리를 거두며 독일군을 격퇴했던 프랑스 북부 벨로 숲 인근에서 가져온 것이다. 환경보호를 강조하는 마크롱 대통령의 '환경친화적' 선물이기도 하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 부부는 이어 헬기 편으로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거주했던 대저택인 버지니아 주 마운트버넌을 찾았다.
이곳에서 비공식 만찬을 하기에 앞서 두 정상은 부인들의 손을 잡고 마운트버넌의 정원을 산책하는가 하면, 언론사의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공식 미·불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은 24일 백악관에서 있을 예정이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마크롱 대통령 내외의 백악관 방문에 적지 않은 신경을 썼다고 보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멜라니아 여사가 세부 의전을 정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만찬 테이블에는 양고기 갈비구이와 복숭아 타르트가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흰 라일락과 화이트스위트피 꽃으로 장식된 만찬장에는 150여 명의 외빈이 초청된 가운데 식사 후 '워싱턴 내셔널 오페라'의 공연 무대가 펼쳐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을 깨고 이 국빈만찬에 민주당 소속 연방 의원들과 기자들을 초대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 같은 일부 민주당 소속 인사들은 이 만찬에 참석할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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