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여성들이 흔히 겪는 월경전 증후군(PMS: premenstrual syndrome)이 음주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PMS는 매달 생리 전에 나타나는 불안, 과민, 피로, 우울감, 불면, 폭식, 유방통 등의 증상을 말한다.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학의 마리아 페르난데스 예방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지금까지 8개국에서 발표된 관련 연구논문 19편(연구 대상 여성 총 4만7천 명)을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23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음주량이 보통 정도인 여성은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에 비해 PMS 발생률이 45%, 많이 마시는 여성은 7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알코올이 PMS의 원인이라는 증거는 못되더라도 음주가 PMS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페르난데스 교수는 설명했다.
알코올은 멘스 주기 중 성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고나도트로핀 분비에 변화를 일으켜 세로토닌 같은 '기분'을 조절하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방출을 방해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세계적으로 술을 마시는 여성은 약 30%, 이 중 과음 여성은 6%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음주 여성이 거의 60%(과음 여성은 12.5%)에 이른다.
따라서 이 연구결과만 가지고 보면 세계적으로는 PMS의 11%, 미국과 유럽에서는 21%가 음주와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페르난데스 교수는 지적했다.
음주 여성은 술을 마시지 않은 여성에 비해 PMS를 심하게 겪는다는 얘기가 있지만, 알코올 자체가 원인인지 아니면 PMS 증상이 심해서 이를 견뎌내기 위해 술을 마시는 것인지가 분명치 않아 보다 확실한 것을 알고자 이러한 연구를 하게 됐다고 그는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판(4월 23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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