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에 사학 자유' 국민청원 설명회에 교직원 동원 공문 논란

입력 2018-04-24 10:52  

'헌법에 사학 자유' 국민청원 설명회에 교직원 동원 공문 논란
광주사학법인협의회, 각 학교에 참석 명단 요구·서명 인원 할당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한국사립 초중고 광주시법인협의회(광주사학법인협의회)가 '사학의 자유'를 헌법에 명시하는 국민청원을 위한 정책설명회에 교직원 동원을 독려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광주사학법인협의회와 교원단체 등에 따르면 협의회는 오는 26일 오후 1시 30분 조선대 해오름관에서 '교육의 다양성과 창의성, 사학의 설립·운영의 자유 헌법 명시 국민청원'을 위한 정책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광주사합법인협의회는 사립학교 법인에 공문을 보내 단설학교는 30명, 중고 병설학교는 50명 이상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청원서명 인원도 100명에서 200명까지 할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행사는 오후 1시 30분에 시작해 근무시간에 열리는 행사여서 교직원 동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교무회의에서 청원서명을 강제로 하게 하려다 교사들이 항의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한 사립학교에서는 학부모 통신을 통해 서명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교사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적 공감대도 없는 사학의 자유 개헌 청원을 하는 것은 사립학교 이사장들이 모여서 결의할 수 있지만, 추진 과정에서 교원과 직원의 서명을 강요하고 행사에 동원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광주 사립학교에서 동원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교조 광주지부도 성명을 내고 "사학재단들은 사학의 자유 헌법 명시를 이야기하기 전에 법정 전입금 납부의 책임부터 성실히 이행하라"며 "사립학교 신규교사 공동 위탁채용 등 실질적인 정책과 대안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사학비리 적폐부터 청산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광주사학법인협의회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마지막에 열리는 행사여서 자리 배치 등 행사 준비를 위해 참석 인원을 파악하고자 공문을 보낸 것"이라며 "수업 있는 교사와 학부모 등의 강제 동원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kjs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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