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트센터에서 5월 16∼19일 공연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2003년 국내에서 공연한 캐나다 연출가 로베르 르파주의 대표작 '달의 저편'이 15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을 찾는다.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다음달 16∼19일 공연되는 '달의 저편'은 우주개발 경쟁 시기 유년기를 보낸 르파주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미국과 소련이 벌인 달 탐사 경쟁을 배경으로 성격과 가치관이 서로 다른 형제의 대립을 그린다.
우주개발의 문화적 의미를 주제로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필립은 잘 나가는 TV 기상 캐스터인 동생 앙드레를 세속적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앙드레는 형이 자존심만 강하다고 생각한다. 두 형제는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만나지만 서로 다른 가치관 때문에 언쟁을 벌인다.
주인공은 두 사람이지만 공연은 1인극으로 진행한다. 2001년부터 '달의 저편'에 출연해 온 캐나다 배우 이브 자크가 필립과 앙드레, 엄마와 의사 등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을 능수능란하게 연기한다.
르파주는 창의적인 스토리텔링 외에도 이미지와 영상, 첨단기술을 이용해 참신하고 전위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연출가다. '달의 저편' 외에도 2007년 '안데르센 프로젝트', 2015년 '바늘과 아편'을 LG아트센터에서 공연했다.
'달의 저편'에서도 첨단기술과 특수 효과를 이용해 단순한 무대와 소품을 전혀 다른 공간과 사물로 바꾸는 연출력을 선보인다.
빨래가 돌아가던 둥근 세탁기 창문이 달이 됐다가 금붕어를 담은 어항으로, 우주선 입구로 변신한다. 평범한 다리미판은 자전거와 벤치 프레스로, 슬라이딩 패널은 강의실 칠판과 문, 엘리베이터로 활용되는 식이다.
공연은 135분간 중간 휴식시간 없이 진행된다. 14세 이상 관람가. 관람료 4만∼8만원.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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