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게임 내 '맹점', 빅데이터로 찾고 AI로 해결한다"

입력 2018-04-24 16:57  

넥슨 "게임 내 '맹점', 빅데이터로 찾고 AI로 해결한다"
김대현 부사장, 게임 콘퍼런스 'NDC 2018'서 기조강연
마호니 대표 "게임에 암호화폐·블록체인 적용 실험중"

(성남=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인공지능(AI)과 사람의 차이로 창의성 유무를 드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려워요. 알파고가 인간 바둑기사였다면 매우 창의적이고 실력도 좋은 기사라는 평가를 얻을 겁니다."

강대현 넥슨 부사장(인텔리전스랩스 총괄 겸임)은 24일 경기도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막한 '넥슨 개발자 콘퍼런스(NDC) 2018' 기조 강연에서 "빅데이터와 AI야말로 문제를 푸는 가장 창의적인 도구일 수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강 부사장은 개발자와 유저가 인식하지 못하는 게임 내 맹점(blind spot)이나 즐거움 요소를 발견하는 데 빅데이터, AI가 적합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특정 게임에서 신규 유저가 적응하지 못하고 금방 이탈하는 문제나 게임 내 특정 직업의 초기 이탈률이 높을 때, 빅데이터는 유저나 개발자가 생각하지 못한 게임 디자인의 오류를 발견한다는 것이다.
강 부사장은 "빅데이터로 게임 내 힌트를 얻어내고 AI를 통해 이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만들려고 한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AI 시스템은 모든 넥슨 게임에서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히 AI 트렌드를 좇거나 기술 우위를 과시하기보다는 실용적이고 재미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넥슨은 이날부터 3일간 국내 게임업계 최대 콘퍼런스인 NDC를 넥슨 판교사옥과 일대에서 진행한다. 넥슨, 엔씨소프트[036570], 블루홀, 텐센트 등 국내외 다양한 전문가들이 빅데이터, 머신러닝, 클라우드 기술 등 분야 연구사례와 게임 디자인, 프로그래밍 등 노하우를 나눈다.
오웬 마호니 넥슨 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최신 유행을 좇거나 경쟁사를 이기는 데 집중하면 쉽게 실패한다"며 "게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하는 혁신이 업계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오웬 대표는 이어진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AI는 아직 게임업계, 특히 온라인 게임에서 많이 쓰이지 않고 있는 기술이다. 더 많이 활용돼야 한다"며 "온라인 게임 적용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발표하기 전이지만 로드맵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이 온라인 게임에 흥미롭게 적용되는 시점이 올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서도 다각적으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rch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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