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차관보 대행 "北비핵화에 불필요한 시간끌기 피하고 싶다"(종합)

입력 2018-04-24 19:05   수정 2018-04-2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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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차관보 대행 "北비핵화에 불필요한 시간끌기 피하고 싶다"(종합)
기자간담회 개최…"제재 해제 전 손에 잡히는 北비핵화 행동원해"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하려는 말 들으려 해…청취 모드"
"우리는 무엇을 해주면 북한이 안전하다고 느낄 지를 듣고 싶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수전 손턴 미국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지명자)은 향후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논의될 북한 비핵화에 대해 "우리는 분명히 불필요한 시간끌기를 피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미 협의차 방한 중인 손턴 차관보 대행은 24일 서울 남영동 주한 미대사관 공보과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턴 대행은 북한이 비핵화의 과정을 질질 끌며 그 시간을 핵프로그램 개발하는데 이용했던 것을 '과거의 실수'로 규정했다. 그는 "과거에 우리가 겪었던 것과 같은, 시간을 끄는 상황으로 들어가고 싶어 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비핵화의 시한을 설정해 놓은 것은 없다"면서도 "시간표는 설정돼 있지 않지만 분명히 어떤 시급성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손턴 대행은 핵실험장 폐기 등 지난 21일 북한이 발표한 선제적 조치 내용에 대해 "좋은 것이고 긍정적 신호"라면서 "어떤 대가제공이 북한의 행동을 촉진한 것이 아니라 덤으로,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게 나의 해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북한의 발표만으로는 "우리를 설득하기엔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실제 행동으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의지와 진정성을) 테스트해야 한다"며 "우리를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의 '행동'과 관련, 북한이 공언한 핵실험장 폐기 조치의 실행이 신뢰를 구축하는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손턴 대행은 북한이 비핵화의 조건으로 요구하는 '체제 안전 보장' 방안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해 주면 그들이 안전하다고 느낄지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가 말하려는 것을 들으려 한다"며 "청취 모드(listening mode)"라고 소개한 뒤 "우리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할지에 대해 열려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같은 것은 없다"며 "우리 동맹(한미동맹)은 방어적이며, 훈련도 방어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손턴 대행은 주한미군 철수에 대해서는 "우리가 기꺼이 검토하려고 하는 (북한 체제안전보장 조치의) 목록에 들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김 위원장)가 그 문제에 대해 어떻게 말할지 두고 보자"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대북 압박에 대해 "우리는 대북 제재가 해제되기 전에 손에 잡히는 비핵화 행동을 보길 원한다"며 구체적 비핵화 조치가 이행되기 전에 제재를 풀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손턴 대행은 또 북한의 중·단거리 탄도 미사일에 대해 "그 문제도 우리가 시작하려는 프로세스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비핵화는 분명히 국제사회의 중점 현안"이라며 북한 핵무기와 핵물질, 그 생산시설 등의 폐기가 우선순위 면에서 앞선다는 인식을 피력했다.
아울러 손턴 대행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이후 6자회담 재개 가능성에 대해 "대북 압박에 동참한 파트너들을 향후 전개될 과정에서도 가담시킴으로써 지렛대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후속 협상의 틀에 대해서는 "지켜볼 것"이라고만 밝혔다.
jh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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