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회의에서 제명안 만장일치 통과해 총회 상정
기사회 총회 통과하면 한국기원 이사회도 제명 논의할 듯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들이 '성폭행 의혹'을 받는 김성룡 9단에 대해 프로기사회에서 제명을 추진한다.
프로기사회는 24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연령별 대의원회의를 하고 김성룡 9단 제명안을 총회에 상정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프로기사회 총회는 5월 중 열릴 예정이며 총회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으면 제명이 결정된다.
프로기사회에서 제명되더라도 프로기사 생활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프로기사 자격이 박탈되려면 한국기원 이사회 결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프로기사회 총회에서 김성룡 9단의 제명이 결정되면 관례에 따라 기원 이사회에서도 프로기사직 제명안이 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대의원회의를 주재한 손근기 프로기사회 회장은 "지금 드러난 상황으로만 봐도 (김성룡 9단이) 프로기사들의 명예를 대단히 실추시켰다"고 제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바둑계는 지난 17일 프로기사 전용 게시판에 외국인 여성 프로기사 A 씨가 9년 전 김성룡 9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해 큰 파문이 일었다.
김 9단은 TV 해설가와 감독, 기원 홍보이사 등으로 활동 중인 중견 프로기사다.
이에 한국기원은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진상 조사하겠다고 밝혔으나 다시 실무 조사단을 구성하는 등 1주일이 지나도록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국기원의 늑장 대처에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바둑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프로기사들도 모두 격앙된 상태"라고 전했다.
김성룡 9단은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자 변호사를 선임해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나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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