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복 꿈꾸는 타노스에 맞서 마블 히어로 총출동
지상·우주 오가며 다채로운 액션…악당 타노스 단연 돋보여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사전 예매량 100만장을 돌파하며 올해 할리우드 영화 중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25일 개봉하는 '어벤져스3'는 빌런 타노스(조시 브롤린 분)의 완력 자랑으로 문을 연다. 타노스는 우주공간에 떠 있는 아스가르드 피난선에서 헐크(마크 러팔로)를 바닥에 메다꽂는다. 등장하는 히어로가 한둘이 아닌 만큼 맞상대 타노스의 가공할 힘을 관객에게 우선 설득시킨다.
우주를 관장할 수 있는 여섯 개의 돌, 인피니티 스톤을 하나씩 모아 사실상 신이 되려는 게 타노스의 목표이자 히어로들과 벌일 전쟁의 근거다. 일격을 당한 헐크가 지구로 돌아와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앞으로 닥칠 일을 알리면서 히어로 규합이 시작된다.
알려진 대로 영화에 등장하는 마블 소속 히어로는 23명이다. 이들을 처음부터 한자리에 모으면 화려하긴 하겠지만 산만할 수도 있다. 메가폰을 잡은 앤서니·조 루소 형제는 히어로가 뭉치는 공간을 분산하는 전략을 택했다. 미국 뉴욕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우주공간에선 토르(크리스 헴스워스)가 맨티스(폼 클레멘티에프) 등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과 만난다.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가 왕으로 있는 와칸다에도 히어로가 집결한다. 마인드 스톤을 이마에 박고 있는 인공지능 로봇 비전(폴 베타니)을 타노스로부터 지켜내기 위해서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아이언맨과 사이에 난 균열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도 수염 덥수룩한 모습으로 복귀한다.
히어로 23명이 말과 행동으로 하는 자기소개는 이야기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마블 특유 유머는 쉬어가는 장면이 아니라 긴장감이 고조한 상황에 등장하면서도 분위기를 깨지는 않는다. 히어로 비중은 비교적 고르게 분산된 편이지만, 인피니티 스톤을 갖고 있어 타노스의 집중 타깃이 된 비전과 닥터 스트레인지에 조금 더 무게가 쏠린다.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는 역시 타노스다. 앞뒤 재지 않는 무뢰한이 아니라 딸을 사랑하고 눈물도 쏟을 줄 아는 입체적 악당으로 그려진다. 루소 형제는 타노스 캐릭터를 통해 세계를 제 손안에 넣고자 하는 권력 지향에 관한 철학적 질문도 던진다.
백미는 후반부 대규모 전투다. 히어로 전원과 와칸다 왕국 전사들, 타노스 부하들이 총출동해 20분 넘게 박진감 나는 전쟁판을 벌인다. 컴퓨터그래픽 대신 실제 몸을 쓰는 육박전도 자주 등장한다. 여러 공간을 오가는 히어로들 능력을 구경하다 보면 러닝타임 149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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