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 접목기술 활용해 은행나무 명품 숲 조성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경기 양평군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30호 용문사 은행나무의 복제 나무를 증식하고 이를 활용해 지역 명품 숲을 조성한다.
용문사 은행나무는 국내에서 키가 제일 큰 나무로 신라 경순왕의 아들인 마의태자가 손수 심었다는 전설과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가 나무가 됐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이번에 육성하는 복제 나무는 용문사 은행나무 종자를 키운 1년생 어린나무를 대목으로 접목을 시도했다.
접목을 이용한 복제 나무 육성은 같은 수종의 일반 묘목(대목)에 복제대상 나무의 줄기를 붙여 키우는 증식 방법으로, 일반묘목을 이용하는 뿌리 부분을 빼고는 복제대상 나무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나무를 만들 수 있다.
기존 천연기념물 복제에 사용된 증식 대목은 천연기념물의 종자로 키운 묘목을 사용했지만, 이번 복제 나무는 대목과 접수를 모두 천연기념물에서 나온 것을 사용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양평군은 용문사 은행나무를 활용해 문화제를 개최하는 등 관련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스토리가 있는 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용문사 은행나무와 복제 나무를 활용한 은행나무 명품 숲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정보연구과 구자정 박사는 "나무의 나이가 수백년에서 수천년에 달하는 천연기념물은 모체의 활력이 현저히 낮아 복제 나무 육성을 위한 과학적 기술과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양평군과의 협력은 현재까지 축적된 연구성과와 기술을 적용해 천연기념물을 안정적으로 유지·보존하고, 이를 활용한 관광산업과 조경 및 산업 소재화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13년부터 국가 중요 식물자원인 천연기념물 169개의 안정적인 보존을 위해 문화재청과 함께 복제 나무 육성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자연재해와 기후·생태변화로 없어질 위험이 있는 천연기념물의 유전자 보존을 위해 유전자은행(DNA, 꽃가루 등)과 천연기념물 보존원(9 수종 63건 412본, 0.3ha)을 조성하고 있다.
ye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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