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본사 앞 의총…"네이버 측 책임 공감, 개선책 내놓기로"
홍준표 "드루킹 특검 요구를 대선 불복으로 몰아선 안 돼"
(성남=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조작 사건(필명 '드루킹' 사건) 특검수사를 촉구하며 장외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이어가는 자유한국당이 25일 경기도 성남 네이버 본사를 찾았다.
대표적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문재인 정권과 손잡고 댓글조작·여론조작을 묵인·방조했다는 명분을 들고서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드루킹 등 댓글공작 세력의 정보 유린·조작을 묵인하고 방조해온 네이버는 여론조작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의총 소집 배경을 밝혔다.
그는 네이버 부사장 출신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거론, "댓글조작 묵인·방조에 대한 보은인사"라며 "지난 대선 댓글 여론조작과 관련해 윤 수석에 대한 수사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권력과 포털이 유착한 '권포유착'으로, 명백한 부당 내부거래"라며 "'포털'이 '포탈'이 된 만큼 더는 거대 권력인 네이버를 방치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응징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 단장인 김영우 의원은 "드루킹 일당 중 한 명인 박 모 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댓글조작에 네이버가 방조한 측면이 있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이런 사이버 환경에선 댓글 부대가 존재하는 한 제2, 제3의 드루킹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또 온라인 공간에서 '블로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정치적 댓글조작을 하는 데 활용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밝힌 뒤 "청와대 국민청원에 하룻밤 사이 20만 명이 넘는 국민청원이 이뤄지고 있는데, 댓글조작 부대에 의한 것인지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은 '댓글조작 묵인·방조 네이버를 수사하라'는 현수막을 펼치고 '네이버를 당장 수사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원내지도부는 의총에 이어 네이버 임원들을 만나 네이버가 댓글조작을 묵인한다고 항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네이버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댓글공작에서 비롯된 사회적 혼란에 대해 상당한 책임을 공감했고, 뉴스 장사, 댓글 장사 등에 있어 이른 시일 내 개선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네이버 측이 작년 댓글조작을 알면서도 묵인·방조한 책임을 자유로울 수 없다는 데 대해 분명히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드루킹 특검 도입을 대선 불복으로 몰고 가는 것을 보고 어이없다는 느낌"이라며 "대선 승리만 하면 과정의 위법은 모두 덮어둬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이 지난 대선 때 승패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믿지 않는다"며 "그러나 대선에 이겼으니 아무도 시비 걸지 말라는 식의 민주당 대응은 오만하기 그지없는 국민 무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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