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한국인의 체형에 알맞은 생활 승마용 말 공급이 탄력을 받게 됐다.
농촌진흥청은 털색, 체격, 품성 등이 뛰어난 국내산 승용마 생산기술을 확보했으며 이달 말 3세대 망아지가 태어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승마의 대중화로 관련 산업 규모는 2012년 785억 원에서 2015년 1천111억 원으로 해마다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용하는 승용마는 대부분 경마용이거나 수입한 외국산으로, 키(체고)가 커서(160㎝ 이상) 초보자나 어린이가 타기 어렵고 관리도 까다롭다.
국내에서 육성한 승용마 품종도 없어 국내 말 유전자원을 활용한 승용마 육성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009년부터 생활 승마용 국내산 승용마 개발을 추진한 농진청은 '제주마'와 외국 말 '더러브렛' 품종을 교배한 한라마 계통을 활용해 2015년부터 100% 흑색계열 말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과거 선조들은 말의 등급을 털색으로 구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흑색 말을 가장 좋은 등급으로 평가했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실제 현장에서도 흑색 말은 선호도가 높다.
또 12개월령 말의 체고와 체중을 분석한 결과 2세대는 1세대보다 체중이 16.4kg(191.7㎏→208.1㎏), 체고는 2.1cm(124.5cm→126.6cm) 늘어 개발 목표치(36개월령, 145∼150cm)에 가까워졌다.
생활 승마용 말의 중요한 특성인 품성 평가에서도 온순성, 인내성, 공격성, 민감성의 유전력이 높게 나타났다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유전력이 높다는 것은 품성 좋은 말을 선발하면, 다음 세대에 그 성품이 유전될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에 확보한 생활 승마용 국내산 승용마 개발 기술의 생산 유발 효과는 566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동물유전학회지(Animal Genetics) 2017년 12월호에 실렸으며, 올해 8월 아시아-호주 축산학회지(Asian-Australian Journal of Animal Science)에 게재될 예정이다.
농진청은 내년부터는 확보한 생산기술을 활용해 국내산 승용마 개량과 보급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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