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북미 회담서 더 나은 세상 만들수 있기를 바란다"
주펑 中난징대 교수 "남북정상회담 고무적…생산적일 것"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남북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의 진정성에 대해 일부 의문을 보이면서도 이번 회담이 북핵문제 해결에 진전을 가져오리라는 기대감을 표명했다.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 핵심 인사인 풀 울포위츠 전 미 국방부 부장관은 25일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아산플래넘 2018' 행사 계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남북·북미) 회담들로 북한과 새로운 관계의 국면으로 들어가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최근 (핵실험장 폐쇄·IBCM 발사중단 등) 발표는 일종의 '(핵)동결'을 의미한다고 풀이된다는 점에서 과거와 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간 이전과 비교하면 톤이 달라진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울포위츠 전 부장관은 그러면서도 북한 정권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 측면에는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며 "테스트를 그만하겠다고 밝힌 것도 어떤 면에서 보면 핵 프로그램이 완료된 상태이며 다음 단계로 진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북한은 과거 협상이라는 카드 들고나와 시간을 벌었다"며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반복됐고 이번에도 역사적 경험 있으니 조금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울포위츠 전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협상이 아니면 협상장에서 나온다고 했는데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며 다만 "회담장에서 나왔다고 해서 우리가 가진 모든 기대를 저버린다는 것은 아니다. 결과가 불만족스럽다면 더욱 제재를 강화시키고 중국에 강한 메시지를 보내야(그래서 북한을 변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펑(朱鋒) 난징(南京)대 국제관계연구원 교수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매우 고무적이고 훌륭한 이벤트"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지나 남측으로 온다는 점과, 홀로 열리는 것이 아니라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앞선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과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이 회담들을 통해 비핵화로의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면서 "이들 정상회담이 매우 생산적일 것이고, 북미간의 오랜 교착상태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주 교수는 그러면서도 "물론 누구도 협상의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확신할 수는 없다. 북한은 역사적으로 다루기 힘든 행보를 보여왔고, 북한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는 개인적으로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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