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 회장 "커플시계 출시·한국방송 PPL마케팅 검토"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브라이틀링이 한국 시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올해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브라이틀링의 신임 최고경영자(CEO)인 조지 컨 회장은 2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방한 기자간담회를 열어 브라이틀링의 역사를 소개하고, 한국 시장에서 진행할 사업을 설명했다.
1884년에 설립된 브라이틀링은 '항공시계의 대명사'로 군림해온 브랜드다.
IWC CEO, 리치몬드그룹 시계 수장 등을 거친 컨 회장은 명품 시계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지난해 브라이틀링의 CEO로 부임했다.
그동안 일본이나 중국 등을 거치는 과정에서 방한한 적은 있었으나, 한국 시장만을 둘러보기 위해 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컨 회장은 "한국은 아시아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 중국 시장만큼이나 브라이틀링에 중요하다"며 "현재도 세계 시장 중 5위 안에 들고, 성장세도 가장 빠르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하반기에 여성 시계를 출시하는 등 커플 시계를 중점적으로 홍보할 것"이라며 "한류 덕분에 한국 콘텐츠가 아시아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 간접광고(PPL) 마케팅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컨 회장은 "한국은 일본과 더불어 럭셔리 시장이 아시아에서 가장 발달했다"며 "특히 한국은 내수 시장이 성장하는 동시에 면세 시장 또한 규모가 커 양쪽 측면이 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브라이틀링의 올해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보다 벌써 87% 성장했다.
한국의 2017년 스위스 시계 전체 수입액은 6억9천900만 스위스프랑(약 7천694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컨 회장은 "고급스럽지만 현대적인 이미지를 갖춰 다른 브랜드들과 차별화를 두려 한다"며 "우리는 물건이 아닌 감성과 꿈, 장인 정신을 고객들에게 판매한다는 생각으로 사업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가격선인 500만∼1천만원을 벗어나지 않는 선의 제품들을 출시할 것"이라며 "제품은 아날로그여도 주변 환경은 모두 디지털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브라이틀링도 옴니채널을 갖추기 위해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브라이틀링은 신제품 '내비타이머 8' 컬렉션을 포함, 올해 3월 스위스 바젤월드에서 공개한 신제품들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서 공개했다.
서양인보다 가는 아시아인의 손목에 맞게 러그(시계와 스트랩의 연결부위) 길이를 조절한 제품을 메인으로 선보였다.
kamj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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