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고시방 휴일이면 수백 명 관람객 붐벼
대흥사 서산대제 남북공동행사 추진도 기대감 높여
(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땅끝' 전남 해남 대흥사가 평화의 시대를 기원하는 염원의 장소로 거듭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고시공부를 했던 해남 대흥사 요사채를 찾는 방문객 발길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고시방이 위치한 곳은 스님들이 수행하는 선원구역 내에 있어 평상시 외부인 출입이 금지돼 있었으나 대통령 당선 이후 문의가 쇄도해 안거 기간을 제외한 8개월째 개방 중이다.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땅끝에서 터를 잡고 공부해 고시합격이라는 좋은 결과를 낳았고 대통령으로까지 이어졌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주말이면 수백 명이 다녀가는 등 '대통령 특별한 기운'을 받고자 하는 인파가 북적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남북정상회담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남북 화해 물결의 주역인 문재인 대통령이 젊은 시절 꿈을 키웠던 장소를 찾아 회담의 성공 개최와 평화를 기원하는 방문객들도 부쩍 늘었다고 대흥사 측은 전했다.
여기에 대흥사를 중심으로 한 종교계의 남북교류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매년 호국대성사 서산대사를 기리는 서산대제 춘계제향을 봉행하고 있는 대흥사는 서산대사가 입적한 북한의 보현사에서 실시되는 추계제향 행사에 참여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6월 중 대흥사 월우 주지스님 일행이 북한을 방문, 구체적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보현사에서 봉행하는 추계제향에 30여 명의 남측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들이 참석, 공동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 결과 남북 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을 경우 불교계 숙원이던 서산대제의 공동제향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흥사 주지 월우스님은 25일 "남북정상회담 개최 소식 이후 문재인 대통령 고시방에 더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며 "국민의 높은 지지를 받는 대통령의 기운을 받아 각자의 염원을 이루고 한반도 평화시대가 열리기를 기원하는 곳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밝혔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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