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한정, 베이징 방문한 마카오 정부 대표단 공식 면담"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상무부총리가 특별행정구(SAR)로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받은 홍콩과 마카오 관련 업무를 맡게 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한 상무부총리는 24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마카오 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을 면담했으며, 이는 그가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 7명 가운데 한 명이 전담하는 홍콩 및 마카오 관련 업무를 책임지기로 했음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중국 공산당 서열 7위인 한 상무부총리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카오 정부의 고위급 인사 10명을 만난 자리에서 마카오 정부의 성과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마카오 인민의 삶이 점진적으로 개선됐으며, 다양한 어려움과 도전들이 극복됐다"고 말했다.
한 상무부총리는 또 마카오가 중국에 반환된 이후 마카오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포괄적인 관할권'이 효과적으로 이행되고 있으며 마카오 정부의 고도의 자치는 충분히 보장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홍콩과 마카오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포괄적인 관할권과 홍콩 및 마카오의 고도의 자치권이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방식으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한 상무부총리는 또 마카오 정부 인사들과의 면담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한 나라의 두 체제)를 통해 이룩한 성과에 대해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과 마카오는 각각 1997년과 1999년 영국과 포르투갈로부터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됐으나,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받은 특별행정구(SAR) 지위를 부여받고 있다.
홍콩의 전문가들은 한 상무부총리가 마카오 정부 대표단을 공식적으로 면담한 데 대해 그가 홍콩 및 마카오 업무를 맡기로 상무위원들간 역할 분담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의 반관영 연구기관인 전국홍콩마카오연구회의 라우시우카이(劉兆佳) 부회장은 "한 상무부총리가 홍콩과 마카오를 감독하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중심인물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카오 정부 대표단의 한 상무부총리 면담은 장샤오밍(張曉明) 홍콩·마카오 사무 판공실 주임을 면담한 다음 날 이뤄졌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상무위원 가운데 1명이 전담하는 홍콩·마카오 관련 업무는 시진핑 집권 1기에서는 장더장(張德江) 당시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맡았다.
일각에선 집권 2기에서는 리잔수(栗戰書) 상무위원이 홍콩·마카오 관련 업무를 책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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