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 두산 뒷문 지키며 7세이브로 리그 1위 질주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4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올해 첫 맞대결은 야구의 참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선두 두산이 2위 SK에 10-9로 승리한 이 경기에서 두 팀은 화끈한 방망이를 뽐내며 상대 마운드를 두들겼다.
특히 SK는 8회말에만 6점을 뽑아 1점 차까지 추격해 두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여기서 불을 끈 게 두산 마무리 좌완 함덕주다.
10-9로 따라잡힌 8회말 등판한 함덕주는 최승준과 김동엽, 정의윤까지 강타자 3명을 공 10개로 잠재우며 급한 불을 껐다.
9회말에는 2사 후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고, 최정에게는 대형 파울 홈런까지 맞았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체인지업으로 최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명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함덕주의 시즌 성적은 1승 2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1.56으로 리그 세이브 공동 1위다.
혈전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2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도 함덕주는 단연 화제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전날 2이닝을 던진 함덕주에게 휴식을 줄 예정이냐는 질문에 "그건 전력 비밀"이라며 기분 좋게 웃었다.
함덕주는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가 아니지만, 대신 담력 있는 투구와 볼 끝이 돋보이는 투수다.
김 감독은 함덕주의 가장 큰 장점을 "어떻게든 나오면 이긴다"라고 꼽았다.
필승조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한 함덕주는 기본적으로 앞서가는 상황에서 등판할 때가 잦다.
올해 함덕주는 등판한 14경기 중 11경기에서 팀이 승리했고, 이 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0.54로 더욱 잘 던졌다.
김 감독은 "함덕주의 지금 모습이 베스트는 아니다. 좋을 때는 직구가 시속 144∼146㎞ 정도 나온다. 지금은 142㎞ 정도"라며 본격적으로 몸이 풀릴 때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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