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독수리연습 오늘 '종료'…정상회담일 키리졸브연습도 중단(종합)

입력 2018-04-26 16:33   수정 2018-04-26 16:33

한미 독수리연습 오늘 '종료'…정상회담일 키리졸브연습도 중단(종합)

대부분 훈련 오늘 끝나…軍 "정상회담 안정적 지원에 만전 기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한미 양국 군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대규모 연례 군사훈련인 독수리(FE)연습을 사실상 종료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독수리연습에 속하는 훈련이 오늘 대부분 끝난다"며 "일부 훈련은 내일 새벽까지 하기도 하지만, 실질적으로 오늘 끝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한미 군은 지난 1일 독수리연습을 시작했다. 당시 독수리연습을 4주 동안 한다고 밝혔으나 종료 날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한미 군이 사실상 독수리연습을 종료하는 데는 남북정상회담이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치러지도록 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게 군 안팎의 관측이다.
독수리연습은 병력과 장비 전개를 수반하는 야외기동 연습(FTX)으로, 이번 훈련에는 해외 증원전력을 포함한 미군 1만1천500여명과 우리 군 약 30만명이 참가했다.
이번 독수리연습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1∼8일 한미 해군과 해병대가 경북 포항 일대에서 한 상륙작전 훈련인 쌍룡훈련이었다. 쌍룡훈련에는 미 해군 강습상륙함 와스프함(LHD-1)과 본험리처드함(LHD-6)이 투입됐다. 와스프함은 이·착함 기능을 갖춘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하고 훈련에 참가했다.
당초 한미 군은 F-35B를 처음으로 투입한 연합 상륙작전 훈련을 할 계획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훈련을 축소했다.
쌍룡훈련을 시작으로 독수리연습은 특수작전 훈련을 포함한 육·해·공군의 다양한 훈련으로 진행됐다. 한미 군은 예년과는 달리 훈련 장면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 국면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한미 군은 남북정상회담 당일인 오는 27일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중심의 지휘소 연습(CPX)인 키리졸브(KR) 연습도 일시적으로 중단할 방침이다. 지난 23일부터 2주 동안 하는 키리졸브 연습은 북한군의 공격을 가정해 한미 연합군의 방어에 초점을 맞추는 1부 훈련과 연합군의 반격을 가정하는 2부 훈련으로 나뉜다.
군 관계자는 "한미 군 당국은 키리졸브 1부 연습이 한미가 계획한 연습 목표와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공동 평가해 오늘까지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미 군은 1부 훈련 성과를 평가하는 '강평'을 정상회담 다음 날인 28일에 하고 30일부터 2부 훈련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당일인 27일에는 훈련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한미 군은 정상회담 당일 키리졸브 연습 참가 병력을 정위치에 배치한 채 대비태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은 내일 판문점에서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의 안정적인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정상회담 당일 한미 군이 독수리연습을 종료하고, 키리졸브 연습을 중단함에 따라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게 됐다.
우리 군은 지난 23일에는 최전방 지역에서 운용 중이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중단함으로써 선제적으로 평화 분위기를 조성했다. 북한도 이에 호응해 대남 확성기 방송을 모두 중단했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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