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153㎞ 강속구 앞세워 두산 타선 제압
(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29)가 두산 베어스전 시즌 첫 등판에서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산체스는 25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을 안타 5개와 볼넷 1개, 5탈삼진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9일 kt wiz전 5이닝 5실점으로 2.32까지 치솟았던 산체스의 평균자책점은 2.13까지 내려갔다.
이번 시즌 등판한 6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를 거둘 정도로 압도적이다.
산체스는 1회초 수비 실책과 사인 미스 때문에 1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류지혁의 중전 안타 때 중견수 노수광은 공을 뒤로 빠트렸고, 그 사이 주자가 2루를 밟았다.
정진호의 내야 땅볼로 1사 3루가 됐고, 박건우 타석에서는 5구를 포수 이재원이 놓쳐 그사이 주자가 홈을 밟았다.
바깥쪽으로 미트를 대고 있던 이재원은 산체스가 높은 커브를 던지자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박건우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산체스는 김재환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하면서 앞선 폭투 실점이 자책점이 됐다.
이후 산체스는 마운드를 지배했다.
2회부터 4회까지 3타자씩만 상대한 산체스는 5회 1사 후 김재호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김민혁과 오재원을 범타로 처리해 실점 위기를 넘겼다.
6회에는 2사 후 박건우에게 안타를 내준 뒤 이재원의 정확한 송구로 도루를 저지했고, 7회는 볼넷 1개만을 허용하고 임무를 마쳤다.
3-1로 앞선 8회초 신재웅에게 마운드를 넘긴 산체스는 9회초 마무리 박정배가 3-4로 역전을 허용해 시즌 4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SK는 연장 10회말 터진 나주환의 동점 2루타와 노수광의 '끝내기' 기습 번트로 7-6 승리를 따냈다.
이날 산체스의 직구(36개) 최고 시속은 153㎞까지 나왔다. 투구 수는 106개였으며, 커터(36개), 체인지업, 커브(각 13개), 투심 패스트볼(8개) 등 다양한 공을 던졌다.
경기 후 산체스는 "1위 팀과 경기였고, 상대 투수(조시 린드블럼)도 좋은 선수라 쉽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경기라고는 생각 안 했다. 많이 집중해서 던지려고 해서 힘들었지만 재미있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처음 상대한 두산 강타선을 제압한 비결로는 "전력 분석팀과 같이 영상을 보며 상대 타자를 연구한 점, 변화구를 신중하게 던진 점이 주효했다"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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