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대사 "한달 전 이미 도입해 운용"…러 소식통 "아직 공급 안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방공미사일 시스템 S-300의 시리아 공급을 두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주재 시리아 대사 리야드 하드다드는 25일(현지시간) '시리아가 언제 러시아로부터 S-300 미사일을 인도받을 예정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미 지난달부터 미사일이 시리아에서 운용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리아가 이미 러시아제 S-300 미사일을 인도받아 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는 지난 14일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시리아 공습 때 S-300 미사일이 사용됐음을 시사하는 발언이기도 하다.
하지만 러시아 군사외교소식통은 곧이어 러시아가 시리아에 S-300 미사일을 인도했다는 정보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시리아 정부군에는 여러 종류의 소련제 방공시스템과 러시아제 지대공 방어무기 '판치리' 등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시리아 공습 당시 성능을 과시했다"면서 "하지만 S-300 방공미사일은 아직 시리아 정부군에 없다"고 강조했다.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전문가들이 시리아 군인들에게 새로운 방공시스템 운용 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이 시스템은 조만간 공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러시아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는 자국 군사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조만간 시리아에 S-300 방공미사일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시리아는 S-300을 이용해 기존 러시아제 방공무기인 '부크', '오사', '크바드랏', '판치리', 'S-200' 등과 통합 방어망을 구축, 이스라엘과 미국 등의 공습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달 9일 시리아 중부 홈스주(州)의 T-4 공군기지를 공습했고 이로 인해 이란군 장교를 포함해 이란인 7명이 숨졌다.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이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앞서 24일 시리아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제 S-300 방공미사일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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