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불패' LG 차우찬 "오랜만에 내 몫 한 것 같다"

입력 2018-04-25 22:44  

'안방불패' LG 차우찬 "오랜만에 내 몫 한 것 같다"
안방 3경기에서 3승에 평균자책점 3.00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의 좌완 투수 차우찬(31)에게 지난 등판은 악몽 그 자체였다.
차우찬은 지난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8실점 했다. 차우찬이 무너진 LG는 KIA와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체면을 구긴 차우찬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 시즌 5번째 선발 등판했다.
4연승 중인 팀의 상승세를 차우찬이 이어가느냐가 관전 포인트였다.
기대되는 요소는 있었다. 차우찬은 올 시즌 홈 2경기에서 2승에 평균자책점 3.75, 방문 2경기에서 2패에 평균자책점 14.00을 기록했다.
표본이 적긴 했지만, 안방에서 확실히 강했다.
그 통계 그대로였다. 다시 안방으로 돌아온 차우찬은 넥센 타선을 상대로 6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의 2-1 승리를 뒷받침했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출발한 차우찬은 2회초 2사 1루에서 이택근, 김혜성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유일한 실점이었다.
차우찬은 3회초 2사 후 볼넷을 내줬으나 마이클 초이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4회초 2사 후 이택근에게 중월 2루타를 내줬으나 실점은 이번에도 없었다.
5회초 1사 후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고종욱을 1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했다.
6회초는 넥센의 3∼5번 중심타선을 삼자범퇴로 틀어막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차우찬은 이날 직구 최고 시속은 143㎞에 그쳤지만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효과적으로 배합해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안타 4개와 볼넷 2개만을 내줬지만 대부분 2사 이후에 나온 것이었다.
차우찬의 역투 속에 3위 LG는 5연승을 질주하며 선두권 도약을 넘보게 됐다.
차우찬은 경기 뒤 "그동안 직구 구위가 안 나와서 오늘 신경 썼다. 아직 완전치는 않지만, 이전 경기보다는 좋아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그동안 내 몫을 못해 미안했는데, 오랜만에 내 몫을 한 것 같다. 팀 연승을 이어가고 좋은 분위기를 내일로 이어갈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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