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이스라엘군에 고용하겠다" 농담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유럽축구 무대를 누비는 이집트 출신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25·리버풀)의 활약에 이스라엘군 수장도 반했다.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2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당장 참모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모하메드 살라를 이스라엘군에 고용하라고 말하겠다"고 썼다.
살라는 전날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AS로를 상대로 2골, 2도움으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리버만 장관의 농담은 살라의 활약이 놀랍다는 반응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중동에서 많은 아랍국가와 껄끄러운 관계인 이스라엘 고위인사의 언급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집트는 1978년 '캠프데이비드 협정' 이후 이스라엘과 평화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이집트 국민 사이에는 이스라엘에 대한 거부감이 남아있다.
이집트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에서도 팔레스타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있다.
살라는 조국인 이집트에서 이미 영웅으로 통한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 살라의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엘시시 대통령은 "이집트의 아들인 모하메드 살라에게 축하를 보낸다"며 "그의 성과는 이집트인들의 능력이 모든 분야에서 놀랍다는 것을 확인해준다. 나는 그가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골 결정력을 갖춘 살라는 지난 22일 이집트 선수로는 처음으로 PFA가 주는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살라는 2017-2018 시즌에서 현재까지 43골을 넣어 유럽의 5대 리그(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앙)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런 기세라면 살라가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으로 꼽히는 '발롱도르'까지 거머쥘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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