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사령관 주한미국대사 카드와 맞물려 강경파 안보라인 전면배치
맥매스터가 경질했던 NSC 전 국장도 법무부로 '우회 컴백'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 매파 그룹의 강세 현상이 가속하고 있다.
특히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백악관 입성 후 첫 카드로 발탁한 미라 리카르도 NSC 신임 부보좌관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악연으로 얽힌 사이여서 안보 분야를 놓고 묘한 역학관계가 연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대북·대중 강경파인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이 주한미국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전반적으로 안보 라인이 강경파 위주로 채워지는 모양새이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25일(현지시간) 리카르도 신임 보좌관과 법무부로 복귀한 에즈라 코언-와트닉 전 NSC 정보담당 국장을 예로 들어 "대외적 지명도는 낮지만,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이들 두 사람이 동요를 일으키고 있다"며 "국수주의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리카르도 부보좌관은 볼턴 보좌관 취임 이후 그만둔 나디아 섀드로 전 부보좌관의 후임으로, 공화당 성향의 정부 관료 출신이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에서도 일한 경력이 있다. 지난 2016년 대선 직후 인수위 단계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백악관 인사 담당실에서 일할 당시 친(親) 트럼프 성향 인사들을 국방부에 배치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매티스 장관과 갈등을 빚었다고 더 힐이 전했다.
또한, 매티스 장관이 과거 오바마 행정부 출신 인사들을 국방부에 채용하려고 할 때 리카르도 부보좌관이 이에 제동을 걸면서 파열음이 불거졌다는 후문이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조시 로긴도 지난 23일 리카르도 부보좌관 임명에 대해 볼턴 보좌관의 NSC 내부 주도권 강화를 위한 친정 체제 구축 차원으로 해석했다.
로긴은 "리카르도 부보좌관은 볼턴 보좌관처럼 맹렬히 돌진하는 공격적 성향으로, 볼턴 보좌관이 자신의 주도권을 강화해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NSC를 운영하려는 포석"이라고 전했다.
리카르도 부보좌관과 함께 최근 복귀한 코언-와트닉 전 국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NSC 보좌관 재임 시절인 지난해 7월 맥매스터 보좌관에 의해 경질된 인사이다.
미 정보기관이 인수위 정보를 수집해 전파했다는 내용의 기밀 보고서를 데빈 누네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정보위원장에게 유출한 인사라는 의혹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코언-와트닉 전 국장은 대신 NSC가 아닌 법무부로 배치되는 방식으로 '우회 컴백'하게 됐다고 더 힐은 보도했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