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매출 13조 원, 일일 이용자 수 3.42%↑…주가 5% 급등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미국 정치권과 여론의 혹독한 비판에 직면한 페이스북이지만, 지난 분기 사업은 탄탄했다.
페이스북은 25일 올해 1/4분기(1월∼3월) 매출이 119억7천만 달러(13조 원), 주당 순이익은 1.69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매출 114억1천만 달러, 주당 순이익 1.35 달러를 뛰어넘은 것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가 증가했다.
특히 광고 매출은 118억 달러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이 가운데 91%가 모바일 광고였다. 전년 같은 기간의 모바일 광고 비중은 85%였다.
페이스북은 플랫폼을 무료로 운영하는 대신, 이용자 정보를 주요 기반으로 하는 광고 사업을 비즈니스 모델로 하고 있다.
3월 말 현재 일일 활동 이용자 수는 14억4천900만 명으로 전 분기 대비 3.42%가 늘어났다. 이전 분기의 일일 활동 이용자 수 상승률 2.18%보다 가파른 상승세다.
다만 월간 활동 이용자 수는 7천만 명(3.14%)이 늘어난 21억9천600만 명으로 전 분기 상승률인 3.39%에는 다소 못 미쳤다.
하지만 일일 이용자 수나 월간 이용자 수 모두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3%씩 상승한 것이어서 최근 페이스북에 닥친 곤경이 성장을 둔화시키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실적 발표 후 페이스북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5%가량 급등했다.
지난 분기 페이스북은 창사 후 14년 만에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특히 지난달 중순 데이터 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해 8천700만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폭로가 나온 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 관행에 대한 비판론이 고조되면서 지난 10일과 11일 마크 저커버그 CEO가 직접 미 상·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기도 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이번 실적 결과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파문을 수습해야 하는 페이스북으로서는 고대하던 '굿 뉴스'"라면서 "그러나 정보 유출 파문이 3월 중하순에 시작됐기 때문에 이번 실적에 제대로 반영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유럽연합이 데이터에 접근하기 전 이용자의 동의를 얻도록 하는 내용의 엄격한 사생활 규제법을 내달 발효할 예정이고, 미국 정부도 사생활 관련 규제를 검토 중에 있어 페이스북의 시련은 '이제부터'라는 시각도 있다.
GBH 인사이츠의 대니얼 이브스 테크팀장도 "언뜻 보기에는 1분기 실적이 안도의 조짐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 폭풍을 넘어서려면 3∼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 CEO는 실적 발표 후 성명을 통해 "중요한 도전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2018년 우리의 커뮤니티와 사업은 강한 출발을 했다"면서 "우리의 서비스가 선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우리의 책임과 투자에 더 폭넓은 시각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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