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전세진 2경기 연속골…서울 조영욱 '데뷔골'
영플레이어상 놓고 경쟁 구도…아시안게임도 기대감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무대에서 '99년생' 동갑내기 전세진(수원)과 조영욱(서울)의 '슈퍼루키 경쟁'이 뜨겁다.
올해 K리그1 무대에 나란히 데뷔한 수원 삼성의 전세진과 FC서울의 조영욱은 지난 25일 치러진 KEB하나은행 K리그1 9라운드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하며 올해 '영플레이어상' 경쟁 구도를 2파전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전세진(9월 9일생)과 조영욱(2월 5일생)은 나란히 1999년생이지만 조영욱이 빠른 생일 때문에 1년 일찍 입학해 전세진보다 선배다.
수원의 유스팀인 매탄고를 올해 졸업한 전세진은 수원에 우선 지명돼 프로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언남고를 졸업한 조영욱은 고려대에 먼저 입학했다가 올해 서울 유니폼을 입으면서 자연스럽게 두 공격수의 라이벌 구도가 형성됐다.
전세진은 최전방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 등 공격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다.
지난해 2월 춘계고교연맹전 결승에서 혼자서 2골을 터트려 매탄고의 우승을 이끈 전세진은 6경기에서 8골을 뽑아내 득점왕도 차지했다.
그는 지난해 6월 끝난 '2017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전기리그에서도 5골을 넣어 매탄고의 대회 A조 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로 뽑혔고, 7월에는 2017 대교눈높이 전반기 고등리그 왕중왕전에서 울산 현대고를 상대로 1-1 동점골을 터트려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12월 수원에 우선지명된 전세진은 팀과 상의 없이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아 논란이 됐지만 결국 수원에 입단해 프로에 뛰어들었다.
1999년생에 9월 9일이라서 등번호 99번을 선택한 전세진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후반 13분 교체 출전해 공식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대선배들이 수두룩한 수원에서 전세진은 어렵게 찾아온 K리그1 데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세진은 지난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8라운드 원정에서 선발 출전해 데뷔전을 치렀고, 0-1로 끌려가던 전반 37분 장호익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헤딩 동점 골로 만들면서 '데뷔전-데뷔골'을 작성했다.
전세진은 25일 경남FC와 9라운드 원정에서도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전반 16분 만에 선제골을 꽂아 2경기 연속골을 폭발하며 서정원 감독의 믿음에 제대로 화답했다.
AFC 챔피언스리그와 정규리그를 병행하며 선수들이 지친 가운데 '막내 공격수' 전세진의 활약은 서 감독이 구상하는 '선수 로테이션' 전략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했다.
2경기 연속 득점포로 전세진에게 스포트라이트가 가고 있지만 서울의 새내기 공격수 조영욱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조영욱은 이미 U-20 대표팀과 U-23 대표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터라 인지도 면에서는 전세진을 훨씬 앞선다.
올해 1월 2018 AFC U-23 챔피언십에도 4살 많은 형과 뛴 조영욱은 이미 17살 때인 2016년에도 U-19 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U-20 대표팀에서 27경기 동안 12골을 터트렸고, U-23 대표팀에서도 12경기에서 5골을 넣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K리그1에 뛰어든 조영욱은 올해 개막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지만 좀처럼 공격 포인트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지난 21일 대구와 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2분 에반드로의 결승 골을 도우면서 첫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조영욱은 마침내 25일 전남과 8라운드 원정에서 전반 6분 만에 고요한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6경기 만에 K리그 데뷔골과 더불어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의 짜릿함을 경험했다.
이로써 조영욱은 전세진과 함께 올해 K리그1 무대를 이끌어갈 '슈퍼루키'로 인정을 받았고, 더불어 영플레이어상을 놓고 경쟁하는 라이벌이 됐다.
더불어 둘은 올해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의 구상에도 포함돼 있어 치열한 공격수 자존심 싸움을 펼치게 됐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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