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조였더니 풍선효과?…기타대출 연체 작년말부터 늘어

입력 2018-04-26 12:00   수정 2018-04-26 13:50

주택대출 조였더니 풍선효과?…기타대출 연체 작년말부터 늘어

한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4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



(서울=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주택담보대출 위주의 규제 강화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타대출 위주로 대출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타대출 연체액도 4년 4개월 만에 처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26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가계 기타대출 연체잔액 증가율은 작년 10월 전년 대비 2.1% 늘었다.
기타대출 연체잔액은 2013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율이 플러스 전환했다.
이후 기타대출 연체잔액은 올해 2월(9.2%)까지 5개월 연속 증가행진을 이어갔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마이너스 통장 대출 등을 의미한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에 힘입어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올해 1분기 은행 기타대출은 전 분기보다 3조6천억원 늘어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래 동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한은 관계자는 "기타대출 증가세가 최근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업종 부진, 시장 금리 상승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타대출 연체잔액이 늘어남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연체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2월 가계대출 연체잔액은 1년 전보다 3.0% 늘었다. 가계대출 연체잔액이 늘어나기는 2013년 7월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전체 가계부채 증가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소득보다 빨리 늘고 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159.8%로 전 분기(158.2%)보다 더 상승했다.
다만 한은은 가계부채 문제가 현재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한다.
고소득·고신용 차주 대출 비중이 작년 말 기준으로 65.9%, 68.7%에 이르는 등 상환능력이 높은 계층에 집중돼 있어서다.
부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고정금리, 분할상환 비중도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44.6%, 49.1%로 꾸준히 상승세다.
문제는 취약차주 부채다.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7∼10등급) 또는 저소득(하위 30%)인 차주를 뜻하는 취약차주는 2016년 말 146만6천명에서 지난해 말 149만9천명으로 증가했다.
취약차주 부채규모도 같은 기간 78조5천억원에서 82조7천억원으로 늘었다.
기준 금리 인상으로 취약차주들은 더 깊은 빚의 굴레에 빠질 수 있다.
한은에 따르면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이자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이 40%를 넘는 취약차주 비중이 현재 19.5%에서 21.8%로 상승한다.
이자 DSR는 모든 대출의 연간 이자 상환액을 소득과 견준 비율로, 이자 DSR가 40%를 넘는다는 의미는 소득의 40% 이상을 이자로 내고 있다는 의미다.
한은은 "가계부채 총량이 이미 높은 수준에 있는 점,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계속 상승하는 점 등에 비춰 금융 불균형 누적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가계부채의 증가속도 추이나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는 여러 요인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porqu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