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북서쪽 백제 석실분 56기 사적 지정

입력 2018-04-26 09:37   수정 2018-04-26 10:30

정읍 북서쪽 백제 석실분 56기 사적 지정
문화재 명칭은 '정읍 은선리와 도계리 고분군'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문화재청은 전북 정읍 북서쪽 영원면 은선리와 덕천면 도계리 일원에 있는 백제 횡혈식 석실분(橫穴式石室墳·굴식 돌방무덤) 50여 기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3호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문화재 명칭은 '정읍 은선리와 도계리 고분군'으로, 이곳은 전북 지역에서 확인된 최대 규모 백제 고분군이다.
정읍 영원면 일대에서는 2005년과 2013년 이뤄진 지표조사 결과, 반경 2㎞ 이내 구역에 백제 고분 270여 기가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중 은선리와 도계리 접경 지역에 밀집한 무덤 56기만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됐다.
무덤은 대부분 사비기(538∼660)에 조성됐으나, 일부는 이보다 앞선 웅진기(475∼538)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돼 웅진기부터 사비기까지 백제 고분 축조 양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유적 주변에는 백제시대에 초축한 성으로 백제 지방 행정구역인 오방(五方) 중 중방으로 비정되기도 하는 고사부리성(사적 제494호)과 마한계 분구묘(墳丘墓·흙이나 돌로 봉분을 쌓고 그 위에 매장시설을 만든 무덤)가 있다.



지정 조사단은 보고서에서 "백제 석실분이 이처럼 많다면 백제가 정읍 영원면 일대를 중요 거점으로 삼았을 것"이라며 "육상·수로 교통 요지이고, 농사를 짓기 좋은 땅이었던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정 심의에 참가한 문화재위원은 "백제 횡혈식 석실분은 보통 지하식인데, 영원면 석실분은 대부분 지상식 구조여서 마한 분구묘 전통이 이어진 측면이 있다"며 "고사부리성을 통치한 귀족과 관료가 묻혔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백제시대 중앙과 지방 관계, 정치세력 변천을 연구하는 단서가 될 수 있는 유적"이라며 체계적 보존·관리·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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