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집회'서 깃봉으로 시민 폭행한 4명 입건

입력 2018-04-26 09:44  

'태극기 집회'서 깃봉으로 시민 폭행한 4명 입건
가해자는 50∼70대 남녀…공동상해 혐의로 검찰 송치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지난달 수원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도로 행진 중 승용차를 타고 주변을 지나던 20대 운전자를 깃봉으로 폭행한 집회 참가자 4명이 입건됐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공동상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모(67) 씨 등 50∼70대 남녀 각 2명씩 총 4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7일 오후 5시께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 인근 도로에서 태극기를 들고 행진하다가 운전 중이던 이모(28) 씨를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이 씨는 오른쪽 손 부위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이 씨의 아내와 5살, 3살 난 두 아들은 충격으로 심리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건은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의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행렬 주변을 운전하고 가던 이씨가 아내와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 대해 대화하는 것을 김씨 등은 자신들을 비난한 것으로 오해했고, 이에 발끈해 깃봉을 차 안으로 찔러 넣어 폭행을 가했다는 것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수사 끝에 김 씨 등 폭행 가담자 4명을 모두 입건했다.
또 피해자 이씨가 당시 현장 경찰관들이 가해자들의 체포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등 직무를 소홀히 했다는 취지로 고소장을 제출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 등은 젊은 나이인 이씨가 자신들을 욕하는 것으로 오해해 폭행했다"라며 "경찰관 직무유기 사건에 대해서는 이달 말 고소인 조사를 시작으로 수사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k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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