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구원 "뇌 해마 부위 신경영양인자 연구"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침 치료의 갱년기 우울증 개선 효과를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한의학연)은 류연희 임상의학부 박사팀이 뇌 신경영양인자 발현을 통한 침 치료의 작용 원리를 과학적으로 살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난소 절제술로 여성호르몬 결핍을 유도한 갱년기 우울증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여성 질환에 효과가 있는 혈 자리인 '삼음교'(三陰交)에 침 자극을 줬다.
삼음교는 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의 혈 자리로, 이곳에 반응을 일으키면 생리통·불임·자궁 출혈 등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음교 실험군의 경우 행동평가, 미로실험, 강제수영 장치 등에서 뚜렷한 우울증 완화 효과를 보였다.
연구팀은 뇌 해마 부위에서 단백질 발현량을 확인해 본 결과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와 신경펩타이드 Y(NPY) 발현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어 약물학적 기법을 활용해 뇌 기능 조절물질 간 상호작용을 분석했더니 경혈 자극이 BDNF 발현을 늘린다는 사실이 관찰됐다.
BDNF 증가가 NPY 증가를 유도해 우울증을 완화한다는 설명이다.
경혈 자극이 호르몬 변화로 파괴된 항상성을 회복하기 위해 BDNF를 강화한다는 뜻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류연희 박사는 "뇌 기능 항상성 파괴로 발생하는 다양한 정서 질환에 침 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며 "연구 범위를 넓혀 정서 질환 완화에 기여하는 침 치료 작용기전을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성과를 담은 논문은 11일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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