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D-1] 北수뇌부, 판문점에 '모두 차출'…매머드급 대표단

입력 2018-04-26 12:21   수정 2018-04-26 12:24

[정상회담 D-1] 北수뇌부, 판문점에 '모두 차출'…매머드급 대표단

헌법상 국가수반 김영남에 김여정,외교·국방·남북관계 수장 포함



(고양=연합뉴스) 장용훈 김효정 기자 = 북한이 2018 남북정상회담에 참석하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수행원을 메머드급으로 구성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이 북한의 실질적 최고지도자인 상황에서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포함해 이번 정상회담을 내용적으로, 형식적으로 완성하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김 상임위원장은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때도 당시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과 면담 또는 회담했는데 이번 회담에도 수행원으로 참여해 남북 간 세 차례 정상회담과 모두 인연을 맺게 됐다.
또 김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는 고위급 대표단으로 방남하며 실질적 2인자임을 과시한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수행으로 참가한다. 문재인 대통령과 구면인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서 신뢰의 가교 구실을 할 전망이다.
북측은 여기에 주요 의제인 비핵화와 평화정착, 남북관계를 책임지는 수뇌급 인사를 총망라했다.
우선 비핵화에서는 리수용 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포함됐다. 둘은 북한의 외교정책을 총괄하며 앞으로 미국과 비핵화 협상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들이다.
리 부위원장은 스위스 대사를 지내며 김 위원장의 유학 시절을 챙기며 사적 친분을 쌓은데다 오랜 기간의 서방 생활로 국제사회 여론을 잘 알고 있다. 또 리 외무상은 북한 외무성의 북미라인으로 오랜 활동을 쌓아 리 부위원장과 북한 외교의 투톱을 맡고 있다.



평화정착 논의와 관련해서도, 북한이 군부 투톱을 수행단에 넣은 점이 눈길을 끈다. 국방정책을 총괄하는 박영식 인민무력상과 야전군을 총괄 지휘하는 리명수 군 총참모장이 참가함으로써 문재인 정부가 기대하는 비무장지대(DMZ) 내 긴장완화 등의 조치를 끌어내고 이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브리핑에서 "(북한)군 핵심책임자들의 참석은 이번이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 남북 긴장완화에 대한 내용이 중요하게 다뤄져서 포함한 걸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관련, 북한의 핵심 인사들이 수행단에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끈다. 김정은 위원장의 올해 신년사 발표 이후 평창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참석 등을 통해 현재의 국면을 만든 인사들이 망라됐다.
김영철 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과 접촉과 회담 등을 통해 현 국면을 만들어 책임자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관계 관련 합의가 이뤄지면 이를 이행하는 후속조치도 맡아야 한다.
북한에서 청년 및 직능단체를 총괄하는 최휘 당 부위원장은 이번 회담에 수행해 앞으로 정상회담 이후 대주민 설명 등 대내적 후속조치를 주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이 최고 인사들을 수행원에 포함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번 회담의 의제로 예상되는 현안을 다루는 분야별 책임자를 넣은 게 더 주목된다"며 "이번 회담에 실무적으로 성실하게 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브리핑에서 "만찬에는 약 25명 내외의 김정은 위원장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고 있는 핵심 참모진이 함께할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여기에는 이번 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실질적으로 집행할 당 부부장급 인사들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최측근들이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북측 선발대 단장을 맡는 등 김 위원장의 의전 관련 사항을 사실상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나, 김 위원장을 밀착 보좌해온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마원춘 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등이 거론된다.
또 정상회담 내용과 직접 관련되는 맹경일 당 통전부 부부장,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도 참여할 수 있다.
j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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