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中 군사기지 건설로 인한 남중국해 분쟁 외면해선 안돼"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캐나다 상원이 남중국해에 군사기지를 건설한 중국의 행위를 비판하는 동의안을 채택하자 중국이 맹비난하고 나섰다.
캐나다 상원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적대적 행위'를 규탄하는 동의안을 찬성 43표, 반대 28표로 가결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동의안 발의를 주도한 보수당 소속의 탄 하이 응오 상원의원은 "캐나다 정부는 부상하고 있는 남중국해 분쟁의 실체를 외면해선 안 된다"면서 "동맹국들을 후원하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캐나다 정부에 촉구했다.
그러자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 측은 성명을 내고 "응오 의원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양국 관계에 분란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자국 상원의 동의안 채택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했다.
캐나다 상원의원은 선거가 아니라 총리가 추천한 인물을 캐나다 총독이 허락하는 방식으로 임명된다. 캐나다 상원은 하원 결정을 형식상 인증하는 기관에 불과하며, 상원의원은 75세까지 재직한다.
캐나다 국민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하면 캐나다 상원을 없애거나 개혁해야 한다는 응답자들이 다수라고 SCMP는 전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은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파라셀 군도(시사<西沙>군도), 스카버러 암초(황옌다오<黃巖島>) 등에 군사시설을 계속 건설하고 있다.
중국은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들과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으며,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는 미국과도 마찰을 빚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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