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씨름 영화 오랜 꿈…가짜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마동석이 팔씨름 선수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마동석은 다음 달 1일 개봉하는 영화 '챔피언'에서 어렸을 때 미국으로 입양된 팔씨름 선수 마크 역을 맡았다.
마크는 한때 팔씨름 세계 챔피언을 꿈꿨지만, 지금은 로스앤젤레스의 클럽과 마트를 전전하며 일하는 신세다.
친분이 있던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권율 분)의 설득으로 한국에 돌아온 그는 친엄마의 집주소로 찾아가고, 그곳에서 남매를 홀로 키우며 살아가는 여동생(한예리)을 처음 만난다.
마동석은 26일 시사회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예전부터 팔씨름이라는 스포츠를 좋아했다"면서 "액션영화지만, 온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데, '챔피언'은 그런 영화"라고 소개했다. 마동석은 어린 시절 실베스터 스탤론이 주연한 팔씨름 영화 '오버 더 톱'을 보고 팔씨름 영화 제작을 꿈꿔왔다고 한다.
이 작품은 팔씨름을 소재했지만, 가족의 부재와 새로운 가족의 탄생 등에 더 초점을 맞춘다. 양부모마저 일찍 여윈 마크는 여동생과 조카 등을 만나면서 가족의 사랑을 경험하고, 그들의 응원 속에 챔피언이 되고자 노력한다.
마동석은 살아있는 '팔뚝 액션'을 위해 국가대표 팔씨름 선수들로부터 전문적인 훈련을 받았다. 팔뚝 둘레도 20인치까지 키웠다. 마동석은 "시합을 앞둔 선수처럼 2년 가까이 훈련했다"면서 "가짜처럼 보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동석은 액션은 물론 코미디와 감동까지 책임진다. 유머는 주로 마동석의 외모와 신체, 그의 어마어마한 식사량 등에서 나온다. 천진난만한 어린 조카가 그를 처음 보고 "괴물 같다"며 놀라는 식이다. 마크는 생전 처음 접한 청국장 냄새에 질색하다가 그 자리에서 몇 그릇을 뚝딱 비우고, 목이 마른다며 맥주 수십 캔을 들이킨다.
미국에서 유학한 마동석이 실제 경험한 에피소드가 극에 많이 녹아있다. 영화는 소소한 사건들로 진행되다가 마지막 팔씨름 대회를 통해 감정을 폭발시킨다. 마동석의 영어 연기와 '폭풍 눈물' 연기를 볼 수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 때 '범죄도시'로 '킹스맨:골든서클'을 제친 마동석은 이번에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와 맞붙는다. 마동석은 "어벤져스를 빨리 보고, '챔피언'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권율은 두뇌 회전이 빠르고, 돈과 우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스포츠 에이전트 진기 역을 맡아 다양한 감정의 진폭을 보여준다. 싱글맘으로 나오는 한예리도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영화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아역 배우들이다. 이들의 천진난만한 대사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김용완 감독은 "사람들이 외로웠던 마크의 손을 잡아주는 것처럼, 상처받고 외로운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위로해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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