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유럽·미국서 다국적제약사 매출 위협

입력 2018-04-27 06:00   수정 2018-04-27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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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유럽·미국서 다국적제약사 매출 위협
<YNAPHOTO path='C0A8CA3D000001537E422FA000177CC_P2.jpeg' id='PCM20160222015800039' title='셀트리온 [연합뉴스TV 제공]' caption=' ' />
복제약 잇단 출시로 점유율 확대…오리지널 의약품 매출 급감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셀트리온[068270]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유럽과 미국에서 오리지널 의약품을 위협하는 경쟁자가 됐다. 동등한 효과를 내면서도 가격은 저렴한 바이오시밀러의 장점을 앞세워 오리지널 의약품의 매출을 끌어내리는 중이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 로슈의 올해 1분기 '리툭산'(다른 제품명 맙테라) 유럽 매출액은 2억8천200만 프랑(한화 약 3천1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로슈는 실적 발표 자료에서 "바이오시밀러의 시장 진입으로 유럽지역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를 지칭하는 것이다.
트룩시마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허가받아 출시된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다.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스 림프종과 자가면역질환 등의 치료에 쓴다. 지난해 4월 유럽에서 출시된 이래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해외 영업들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에 따르면 트룩시마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영국에서 43%, 네덜란드에서 58%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다국적제약사 산도스도 지난해 유럽에서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를 허가받았으나 트룩시마보다 시장에 늦게 진입해 실적은 미미한 편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앞서 유럽에 진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덕분에 브랜드파워가 커진 데다 풍부한 임상데이터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유사한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트룩시마 대신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오리지널 의약품인 '레미케이드' 매출을 위협하고 있다. 램시마는 미국에서 다국적제약사 화이자를 통해 '인플렉트라'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
존슨앤드존슨(J&J)은 레미케이드의 올해 1분기 미국 매출액이 9억1천600만달러(한화 9천8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2.5% 줄었다고 밝혔다. 존슨앤드존슨은 "바이오시밀러와의 경쟁과 약가 할인 영향"을 매출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램시마는 2016년 12월 미국에 출시된 이래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4.9%였던 시장점유율은 4분기 말 5.6%로 높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절대적인 매출액이나 시장점유율은 레미케이드가 압도적이지만 경쟁사의 매출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어 고무적이라는 게 국내 바이오 업계의 평가다.
트룩시마와 램시마의 현지 판매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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