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적인 미국의 세기·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 천문과 지리 전략가 이순신 = 이봉수 지음. 신민식 펴냄.
천문과 지리를 이용한 전술 대가로서 이순신을 조명한 책.
이순신 연구가인 저자는 '손자병법'에 나오는 '천시와 지리를 알면 온전하게 이길 수 있다'는 말을 가장 충실하게 구현한 인물이 이순신이라고 말한다.
제2차 당항포해전은 해안선이 복잡하고 섬이 많은 남해 특징을 완벽하게 활용해 왜군을 물리친 이순신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다.
정유재란 때 부산포 서생포 앞바다로 출전하라는 선조 명을 이순신이 거부한 것은 험악한 겨울 바다 날씨와 변덕스러운 구로시오 난류 흐름을 알았기 때문이다.
이순신 함대가 명량해전 직후 서해를 유랑하며 게릴라전을 펼친 것도 20여 일만 버티면 혹독한 겨울 추위로 대규모 왜 선단이 더 추격해오지 못할 것을 간파해서였다.
이는 이순신이 전라좌수사로 부임해 전쟁을 준비하던 여수, 첫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지, 마지막 숨을 거둔 노량해전지 등 '난중일기'와 '임진장초'에 등장하는 장소들을 저자가 지난 20여 년간 300여 차례 방문해 연구한 결과다.
저자는 이순신 전적지 위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동안 사라진 우리 지명과 그 유래도 새롭게 찾아낸다. 가령 임진왜란 당시 거제도 유자도로 불렸던 섬은 현재 귤도다.
시루. 304쪽. 1만6천 원.
▲ 인간은 왜 폭력을 행사하는가? = 인권연대 기획. 정윤수·정주진·최영은·박윤경·오창익·정창수 지음.
인권연대가 지난해 진행한 '인권교육 직무 연수' 주요 강의와 질의응답을 엮은 책이다.
차별과 편견을 강요하는 한국 사회 현실을 도시, 평화, 심리, 소수자, 헌법, 예산이라는 주제를 통해 짚어본다.
문화평론가 정윤수 교수와 평화갈등연구소 정주진 소장, 중앙대 심리학과 최영은 교수, 청주교육대 사회교육과 박윤경 교수, 인권연대 오창익 사무국장, 나라살림연구소 정창수 소장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철수와영희. 240쪽. 1만3천 원.
▲ 폭력적인 미국의 세기 = 존 다우어 지음. 정소영 옮김.
저자는 미일 관계에 밝은 미국 역사학자로, 저서 '패배를 껴안고'로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 등을 수상한 유명 저술가다.
그는 책에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 수행과 군사전략 수립에서 미국이 주도한 변화를 살펴보고 그 때문에 각국에 어떠한 불행이 닥쳤는지를 조명한다.
책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전, 베트남전, 걸프전뿐 아니라 약 150개국에서 비밀작전을 수행했고 해외군사기지 800개 이상을 가동 중이며 연간 군사비 지출이 1조 달러에 가깝다.
저자는 지난 수십 년간 핵 병력이 미흡하다는 주장을 계속하며 전력을 늘려온 미국을 향해 '조울증적'이라고 비판한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이 벌인 폭력 대부분이 자국이 아닌 타국에서 벌어진 점도 문제다.
저자는 기밀해제 된 미 국방부 보고서, 군부대 매뉴얼, 작전에 투입된 CIA 정보원 회고록 등 기록을 토대로 책을 완성했다.
창비. 228쪽. 1만5천 원.
▲ 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 석혜탁 지음.
경영경제 연구공간 대표로 일하는 저자는 유통산업을 중심으로 한 리테일 트렌드에 주목한다.
그는 미래 유통업이 어떻게 우리 삶을 바꿀지, 리테일 과학은 어디까지 진화할지, 미래 리테일 비즈니스 경쟁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지 다양한 사례와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미래 산업을 지배하려면 4차 산업 콘텐츠와 쇼핑을 연결하는 플랫폼 기능을 강화해야 하며, '서비스' 개념과 의미도 재정의해야 할 때라는 게 책 지적이다.
미래의창. 320쪽. 1만6천 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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