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57 반대 42로 상원 본회의 가결…외교수장 업무 개시
공화당 텃밭 표심 의식, 민주당서 이탈표 7표 발생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 내정자의 인준안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본회의에서 가결돼 의회 인준 관문을 최종적으로 통과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이자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재임해온 폼페이오 내정자는 이달 초 극비리에 방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하는 등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총괄해왔다는 점에서 그의 공식 취임으로 내달∼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 준비 작업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미언론에 따르면 폼페이오 내정자에 대한 인준안이 이날 상원 본회의에 부쳐진 결과 찬성 57표, 반대 42표의 찬반으로 가결됐다.
공화당에서 뇌종양 치료 중으로 불참한 존 매케인(애리조나) 의원을 뺀 나머지 50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진 가운데 그간 반대 입장을 보여온 야권에서 7명의 이탈표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야권에서 찬성표를 던진 인사는 가장 먼저 공개적 지지 의사를 표명했던 민주당의 하이디 화이트캠프(노스다코타)를 비롯해 조 맨신(웨스트버지니아), 조 도널리(인디애나), 빌 넬슨(플로리다), 클레어 매캐스킬(미주리), 더그 존스(앨라배마) 의원과 민주당 성향 무소속인 앵거스 킹(메인) 의원이다.
공화당 텃밭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이 오는 11월 재선거를 앞두고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의식해 막판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난해 CIA 국장으로 인준받을 당시 야권에서 찬성 15표를 받은 데 비하면 저조한 성적인 셈이다.
AP통신은 폼페이오 내정자가 적어도 카터 행정부 이후를 기준으로 가장 근소한 차이로 인준 문턱을 넘은 인사라고 보도했다. 대부분 85표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여유 있게 인준안 가결이 이뤄졌었다는 것이다.
다만 전임자인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의 경우 찬성표가 폼페이오 내정자에 비해 한 표 부족한 56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상원 외교위는 지난 23일 폼페이오 내정자의 인준안을 찬성 11명, 반대 9명, 기권 1명으로 가결 처리한 바 있다.
공화당 랜드 폴(켄터키) 의원이 공개적 반대 입장에서 막판에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턱걸이로 1차 관문을 넘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인준 과정에서 폼페이오 내정자에 대한 전면적인 지원사격에 나선 바 있다.
폼페이오 내정자는 곧바로 취임 선서를 하고 외교수장으로서의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당장 몇 주 앞으로 다가온 북미정상회담 준비 총괄지휘를 포함해 내달 12일로 '데드라인'이 다가온 이란 핵 합의 파기 여부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틸러슨 체제에서 구조조정과 예산 삭감으로 왜소화됐던 국무부의 위상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것도 그의 과제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현 CIA 부국장으로, 신임 CIA 국장에 지명된 지나 해스펠 내정자에 대한 상원 정보위 청문회는 내달 9일 열린다. 해스펠 내정자는 인준 절차를 통과하면 사상 첫 여성 정보수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지만, '물고문 전력' 논란을 두고 공화당 내에서조차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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